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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여행/명곡 분석

[음악 분석] 세르지오 멘데스의 Never Gonna Let You Go, 그래서 너는 무슨 key인거지?

by 방구석 딴따라 2024.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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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 Gonna Let You Go는 원래 82년에 디온 워익의 앨범 Friends in Love의 수록곡으로, 신시아 웨일배리 만 부부가 만든 전형적인 브릴빌딩 표 팝송이였는데,

이듬해 브라질 출신의 세르지오 멘데스가 자신의 83년도 앨범에 실으면서 유명해 진 곡입니다.

디온 워익 버젼은 Soft Soul에 가까운 느낌이라면, 세르지오 멘데스 버젼은 smooth jazz에 가까운 밴드사운드입니다.

귀가 예민하신 분들은 알아 차리시겠지만, 이 곡의 재미있는 점은 조성이 계속 바뀐다는 점입니다.

전주와 verse의 키가 다르고, verse 1 와 verse 2, pre-chorus, chorus까지 한번도 같은 키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modulation(전조)이 되는데요, 근데 그게 딱히 이상하진 않아서 부드럽게 넘어갑니다.

그 이유를 이제 살펴 보겠습니다.

화성기호는 재즈화성학에서 쓰는 방법으로 표기했습니다.

참고로 화성분석기호는 재즈화성학에서 쓰는 방법이라 클래식화성학의 기호와 약간 다릅니다.

예를 들면, 클래식에선 마이너키와 마이너코드를 소문자로 쓰지만, 재즈는 소문자m이나 - 표시로 구분합니다.

그리고 분수코드같은 경우 클래식은 1전위, 2전위(예를 들면, I6, I46..) 표시로 하지만, 재즈는 /다음에 베이스의 숫자로 표시를 하는데요 재즈화성학같은 경우는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습니다.

전주는 A키의 VIm로 시작하는데 마지막코드인 F#이 II도의 세컨더리 도미넌트 코드입니다만,

5마디째에서 정석대로라면 해결되는 코드인 Bm로 진행을 해야하지만 F#보다 반음 높은 Gm로 시작합니다.

재즈에서 많이 쓰는 deceptive resolution(클래식화성학은 비정규적 진행으로 인식)으로, 도미넌트 코드 다음에 tonic으로 해결하지 않는 것은 모두 deceptive resolution이라고 하는데,

동시에 키가 바뀌였기 때문에 deceptive resolution을 이용한 modulation입니다.

 

인트로에 해당하는 1-4마디의 키는 A, verse 5-8마디의 키는 Bb, 9-12마디의 키는 G로 4마디마다 키가 바뀜에도 불구하고 복잡하거나 어긋난 느낌은 별로 없습니다. 그 이유는,

4마디 프레이즈의 코드진행이 거의 같기 때문입니다.

VIm - IIm- V-I - IV 로 이어지는 같은 화성진행을 키만 바꾼 수준이라서, 다시 말하면 4마디짜리 테마를 만든뒤 전조만 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클래식 음악에도 이렇게 짧은 테마를 전조해서 반복해서 발전시키는 방법을 많이 쓰는데,

결국 동형진행(sequence)라고 할 수 있습니다.


B part부터는 코러스로 연결해주는 pre-chorus 구간입니다.

2마디단위로 키가 바뀌지만, 13-14와 15-16마디는 sequence로 멜로디의 반복입니다.

위에서와 마찬가지로 Chorus에 해당하는 C part로 갈때에도 세컨더리 도미넌트코드가 해결되지 않는 deceptive resolution입니다.

(모든 phrase의 끝과 그 다음의 첫마디로 연결되는 부분은 모두 deceptive resolution이라고 생각하심 됩니다.)


후렴부분의 코드진행은 VIm - IIm- V-IIIm - IV - Vsus47으로 verse와 거의 동일합니다.

IIIm는 I의 마이너대리코드이기 때문에 사실상 같은 코드진행이라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간주 전 다시 verse로 돌아가 똑같은 부분을 반복한뒤에 간주로 진행합니다.


pop에서 흔한 간주는 기타솔로라는 클리셰를 깨는 신디사이저 솔로가 나온뒤, 다시 반복되는 코러스 파트입니다.

여전히 키는 계속 바뀌고 있네요

아마 팝 역사상 전조가 가장 많이 되는 곡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달달한 멜로디와 그에 맞는 분위기라서 감상하기에는 큰 지장이 없고, 오히려 전조덕분에 지루하지 않고 집중이 잘 되는 곡입니다.


 

원곡인 디온 워익의 노래가 좀 더 부드럽고 나긋나긋해서 이쪽이 취향에 맞으실분도 계실것 같습니다.

이상,

modulation(전조)와 melodic sequence(동형진행)에 관해 배워볼수 있는 세르지오 멘데스의 Never Gonna Let You Go였습니다.

근데, 무슨 키냐구요? 그건 저도 잘...

(원래의 조성으로 돌아가지 않고 계속 바뀌기 때문에 modulation이 아닌 key change라고 해야 될것도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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