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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18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3악장 분석(Rachmaninov - Symphony No. 2 Op. 27 III. Adagio) 유럽 클래식음악의 역사는 주로 독일-오스트리아권 작곡가들에 의해서 쓰여졌지만, 한국사람들의 정서에는 차이코프스키나 라흐마니노프같은 러시아권 작곡가들의 작품들이 유독 사랑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곡의 구조성과 논리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독일 작곡가들에 비해서 정서적이며 미학적인 측면이 더 강한 그들의 작품이 더 감성적으로 와닿기도 하며, 노래부르기 좋아하는 민족(?)답게 흥얼거리기 좋은 멜로디가 더 잘 들리는 러시아 작곡가들의 곡이 더 친숙해서 일수도 있습니다. ​ 라흐마니노프가 활동했던 20세기 초반은 후기 낭만주의를 지나서 인상주의나 무조주의로 향해 가는 시기였는데요, 12음 음렬주의 음악을 창시한 대표적인 현대음악 작곡가인 쇤베르크와 라흐마니노프는 동년배입니다.(오히려 라흐마니노프가 한 살 형입니다..... 2024. 4. 2.
[음악듣기] My Body Is a Cage, 우리안에 갇힌 닥터 하우스 https://youtu.be/lEO2D2MLMOo?t=75 피터 가브리엘의 팬이긴 하지만 이 곡을 처음 접한건 드라마 하우스의 이장면에서였습니다. ​새장속에 갇힌 새처럼, 통증을 달고 사는 불편한 몸때문에 환각성 진통제 바이코딘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닥터 하우스의 캐릭터와 잘 맞는 가사에 ​ 피아노 반주로 잔잔하게 시작하다 오케스트라로 빌드업되는 음악적인 구성까지도 마치 이 노래를 위해 뮤직비디오를 찍은것같은 연출이여서 유독 이 회차가 기억이 많이 남았네요 ​한 밤중 혼술할때 좋은 노래로 꼽기도 했지만, 언제 들어도 좋은 노래입니다. ​ 가사해석은 퍼왔습니다. My body is a cage that keeps me 내 몸은 나를 가두는 우리 ​ From dancing with the one I love.. 2024. 4. 1.
브람스 교향곡 1번 4악장 분석(부제: 너무 아픈 사랑도 사랑이였을까?) 브람스 교향곡 1번(Brahms Symphony no.1 )은 모든 악장이 다 좋고 매력적이지만, 4악장 Introduction에서의 두번째 part인 30마디부터 시작하는 Piu Andante부분이 압권입니다. 4악장 초반부의 혼란스러움이 끝나자마자, 멀리서 들려오는 호른소리는 마치 하늘이 열리고 천국에서 들리는 소리처럼 황홀합니다. ​ 방금 얘기했던 부분의 3마디 앞정도부터 감상하시겠습니다. 파보 예르비가 지휘하는 파리 오케스트라입니다. ​https://youtu.be/BRdEgS_OHAk?t=1962 ​ sforzando로 밀어붙이다가 28마디 4박의 엇박에 팀파니가 roll로 연주하며 모든상황을 정리한뒤, 곧 이어서 Horn과 Trumbone이 최대한 여리게, 그러나 존재감있는 테마를 연주합니다... 2024. 3. 25.
버트 바카락(Burt Bacharach),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천재 작곡가의 노래들 작품성과 상업성의 두마리 토끼를 잡는 이른바 웰메이드 영화들 이를테면, 리들리 스콧이나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들, 혹은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나 기생충같은 영화들에게는 굳이 장르라는 카테고리로 그 영화의 한계를 제한하지 않습니다. ​스릴러이든, Sci-fi이든지 간에 장르라는 것은 감독이 말하고 싶은 주제를 표현하는 수단일 뿐이지 지향점이 아니기 때문일텐데요 ​ 60~80년대 수많은 히트곡을 양산한 작곡가 버트 바카락​의 곡들도 genre라는 카테고리에 묶이기 보다 pop이라는 상위개념으로 뭉뚱그려 포함되어 있긴 합니다만, 각각의 곡들을 들어보면 genre에서 요구하는 화성적, 리듬적 특징들은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양한 장르들을 탄력적으로 잘 소화해냅니다. ​ 버트 바카.. 2024. 3. 18.
[영화음악] 분석 - 싸이코, 무섭거나 아름답거나.. 샤워실 장면의 신경질적인 사운드로 유명한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 싸이코의 사운드트랙입니다. ​ 작곡가인 버나드 허먼(Bernard Herrmann)은 56년 나는 비밀을 알고 있다(The Man Who Knew Too Much)에서 처음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과 작업을 시작해서, 1958년 현기증(Vertigo), 59년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North by Northwest), 60년 싸이코(Psycho), 63년 새 (The Birds) 등 히치콕 감독의 주요 작품들을 함께 했습니다. ​그 중 영화 싸이코의 스코어는 극에 긴장감과 드라마를 끌어올려주는 20세기 최고의 영화음악중에 하나로 손꼽히기도 합니다. ​ 악기셋팅은 현악 오케스트라만으로 연주된 적은 편성입니다. 적은 제작비때문인데요 그 때문.. 2024. 3. 8.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때 - 뉴욕, 재즈, 그리고 해리 코닉 주니어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로맨틱 코메디의 걸작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때'에 대한 이야기들입니다. 물론 음악에 대한 얘기도 포함해서요 ​ 일단 영화의 오프닝에 나오는 노래부터 듣고 가시죠 영화의 사운드트랙을 맡았던 해리코닉주니어의 piano trio연주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NCa7WAa6hE&list=PLBj--Mdk6WTlZmiKG9O3QerVOna1p52Vy&index=10 영화의 주인공인 해리와 샐리는 시카고 대학을 이제 막 졸업한 사회 초년생들입니다.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생면부지인 두 사람은 차를 같이 타고 뉴욕에 갑니다. ​심드렁한 표정의 해리는 드라이브 하는 내내 독서취향, 삶과 죽음에 관한 얘기, 성적취향, 상대방의 연애관등에 관해 직설적인 문답.. 2024. 3. 6.
버트 바카락(Burt Bacharach),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천재 작곡가의 노래들 작품성과 상업성의 두마리 토끼를 잡는 이른바 웰메이드 영화들 이를테면, 리들리 스콧이나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들, 혹은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나 기생충같은 영화들에게는 굳이 장르라는 카테고리로 그 영화의 한계를 제한하지 않습니다. ​스릴러이든, Sci-fi이든지 간에 장르라는 것은 감독이 말하고 싶은 주제를 표현하는 수단일 뿐이지 지향점이 아니기 때문일텐데요 ​ 60~80년대 수많은 히트곡을 양산한 작곡가 버트 바카락​의 곡들도 genre라는 카테고리에 묶이기 보다 pop이라는 상위개념으로 뭉뚱그려 포함되어 있긴 합니다만, 각각의 곡들을 들어보면 genre에서 요구하는 화성적, 리듬적 특징들은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양한 장르들을 탄력적으로 잘 소화해냅니다. ​ 버트 바카.. 2024. 3. 4.
스피커 테스트용 음악들 #1 작곡가들마다 모니터 스피커 테스트용으로 듣는 음반들이 다 있다. 원래 클래식음반을 하려 했는데 뒤로 미루고 팝음악쪽부터 얘기를 꺼낸다. ​ 항상 부러운게, 영미권 팝의 엔지니어들은 아주 적은 수의 악기들만 가지고도 꽉찬 음향을 잘 만들어낸다. ​ ​ 먼저, 어쿠스틱한 음악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운드 중 하나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naUqWQ-of6o 어쿠스틱 기타의 트랙들이 좌우로 극단적으로 벌려져있고 베이스와 아델의 목소리는 정가운데 있는 당연한 panning인데 공간이 하나도 비지가 않는다. Dr sets, hamond, strings 등이 차례로 들어오는데 그럼 사운드의 과잉이 되기 쉬워져서 프리퀀시대역별로 지워지는 부분이 생기기 마련인데, 세션 녹음때.. 2024. 2. 13.
음악감상 - 한밤중 혼술하기 좋은 노래들 가족들이 모두 잠든 밤 마침 작업도 끝낸터라 마음도 홀가분하여 한가롭게 컴퓨터 앞에 앉아 넷플릭스의 내가 찜한 콘텐츠 목록을 밀린 숙제 확인하듯이 살펴보지만, ​ 진지한 영화는 피곤해서 못보겠고 킬링 타임용 영화로 시간을 죽이고 싶지는 않은 그때, ​ 며칠전 편의점 가서 사놓은 싸구려 위스키 한병을 따서 책상위에 놓아둡니다. ​ 한잔은 그냥 마시지만, 또 한잔은 쓰기에 얼음과 토닉워터도 한 구석에 준비해 둡니다. ​ 안주는 찬장구석에 짱박힌 견과류 한봉지도 좋고 아이들 주려고 사놓은 과자 중 한 봉지정도는 몰래 먹어도 애들이 이해해줍니다.​ ​ 유투브의 알고리즘을 따라 정처없이 배회하다 이도 저도 다 귀찮을때면 음악만 듣고 싶을때가 있습니다. ​ 그럴때 듣고 싶은 음악입니다. 한 밤중 혼술할때 좋은 나만.. 2024. 2. 9.
음악감상 - 아침에 들으면 좋은 노래들 ​ ​ 저녁 퇴근길에 들으면 좋은 노래가 있고, 여행길에 고속도로에서 들으면 좋은 노래가 있고, 새벽 1시에 가족들이 모두 잠든 시간 혼술을 하며 듣기 좋은 노래가 있습니다. ​ 그리고, 유독 아침에 들으면 더 좋은 노래들이 있습니다. 몇 곡을 추려서 올려보겠습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vyYOFUVMVX4&ab_channel=ChuckMangione-Topic 플루겔혼 연주로 유명한 척 맨지오니의 Feel So Good의 보컬버젼입니다. 척 맨지오니가 아버지 프랭크 '마일즈' 맨지오니와 포옹하고 있는 따뜻한 사진의 앨범자켓에도 볼 수 있듯이 아버지에게 헌정하는 앨범이라 합니다. 노래는 Don Potter가 불렀습니다. ​ 모닝송으로 이 곡을 첫번째로 꼽은 이유는.. 2024.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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