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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여행/클래식 이야기12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3악장 분석(Rachmaninov - Symphony No. 2 Op. 27 III. Adagio) 유럽 클래식음악의 역사는 주로 독일-오스트리아권 작곡가들에 의해서 쓰여졌지만, 한국사람들의 정서에는 차이코프스키나 라흐마니노프같은 러시아권 작곡가들의 작품들이 유독 사랑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곡의 구조성과 논리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독일 작곡가들에 비해서 정서적이며 미학적인 측면이 더 강한 그들의 작품이 더 감성적으로 와닿기도 하며, 노래부르기 좋아하는 민족(?)답게 흥얼거리기 좋은 멜로디가 더 잘 들리는 러시아 작곡가들의 곡이 더 친숙해서 일수도 있습니다. ​ 라흐마니노프가 활동했던 20세기 초반은 후기 낭만주의를 지나서 인상주의나 무조주의로 향해 가는 시기였는데요, 12음 음렬주의 음악을 창시한 대표적인 현대음악 작곡가인 쇤베르크와 라흐마니노프는 동년배입니다.(오히려 라흐마니노프가 한 살 형입니다..... 2024. 4. 2.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월광 3악장-피아니스트 비교(Piano Sonata No. 14, "Moonlight": III. Presto agitato) 우아한 1악장과 대비되는 월광소나타의 3악장입니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의 3악장은 대부분 빠른 템포로 휘몰아치는 전개가 특징인데 그중에서 14번의 3악장은 23번 열정소나타의 3번 만큼 듣기 시원한 맛이 있습니다. ​그래서, 3악장의 연주만 한번 골라 올려보는데, 올려져 있는 모든 피아니스트들의 연주를 다 들을순 없으니 도입부 아르페지오로 휘몰아친 후 그 다음의 아르페지오전까지 감상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대략 1분 30~40초정도로 생각하심 됩니다.) ​​ 우선, 고전적인 베토벤 해석의 정석으로 꼽히는 독일계 피아니스트들의 연주부터 들어보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xW7A5bzjwA 어렸을적 기준, 커다란 노란색 딱지가 붙은 도이치 그라모폰하면 생각나는 연주.. 2024. 3. 30.
브람스 교향곡 1번 4악장 분석(부제: 너무 아픈 사랑도 사랑이였을까?) 브람스 교향곡 1번(Brahms Symphony no.1 )은 모든 악장이 다 좋고 매력적이지만, 4악장 Introduction에서의 두번째 part인 30마디부터 시작하는 Piu Andante부분이 압권입니다. 4악장 초반부의 혼란스러움이 끝나자마자, 멀리서 들려오는 호른소리는 마치 하늘이 열리고 천국에서 들리는 소리처럼 황홀합니다. ​ 방금 얘기했던 부분의 3마디 앞정도부터 감상하시겠습니다. 파보 예르비가 지휘하는 파리 오케스트라입니다. ​https://youtu.be/BRdEgS_OHAk?t=1962 ​ sforzando로 밀어붙이다가 28마디 4박의 엇박에 팀파니가 roll로 연주하며 모든상황을 정리한뒤, 곧 이어서 Horn과 Trumbone이 최대한 여리게, 그러나 존재감있는 테마를 연주합니다... 2024. 3. 25.
어느 위대한 예술가의 추억 - 트리오 비교 및 분석 (Tchaikovsky Piano Trio in A Minor, Op. 50) 여기서 말하는 위대한 예술가는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이라는 차이코프스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던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 작곡가)를 뜻하지만 이러한 부제덕분에 이 곡을 연주했던 위대한 연주가들에게도 자연스러운 추모곡이 될 수 있을것 같다.​​ 이 곡을 처음 접한 레코딩은 다름 아닌 역사적인 카네기홀 85주년 기념공연실황앨범이다.​ https://www.ebay.com/itm/193856541223 ​ 사진 왼쪽의 두번째부터(첫번째 분은 모름..죄송합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예후디 메뉴인, 바리톤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 그리고 카네기홀의 극장장이기도 했던 바이올리니스트 아이작 스턴이다. 가히 클래식 연주계의 어벤져스라.. 2024. 3. 11.
쇼팽 에튀드 1번 (Chopin: 12 Études, Op. 10 - No. 1 in C Major "Waterfall") 비교 감상 쇼팽의 에튀드 op.10 중 첫 곡에 한정한 리뷰이다. ​쇼팽의 에튀드는 연습곡으로 알려져 있지만 리스트의 곡처럼 화려한 기교만을 위함이 아닌 음악적인 해석도 요하는 곡이기 때문에 음대입시생의 영원한 숙제이면서 동시에 음악감상용으로도 손색없는 곡이다. ​ 그중에서 포문을 여는 1번은 오른손 아르페지오로 처음부터 끝까지 템포감을 잃지 않게 연주해야하면서도 화성적인 다채로움을 잘 표현해야 하며 아르페지오 노트 중간 중간 숨어있는 포인트들을 살려주며 노래하는것도 잃지 말아야 하는 곡이라 생각한다. ​ 첫번째로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의 연주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oO13AGlyHiI 재미있는 부분은 마지막 페이지 중 ii도(D minor chord)에 해당하는 마디부터 V.. 2024. 3. 9.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Arpeggione Sonata, D.821) - 비교 감상 슈베르트의 다양한 기악곡중에서 아름다운 단조멜로디로 특히 인기가 많은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다. 첼로로 연주한 버젼이 가장 흔한데, 먼저 로스트로포비치와 20세기 현대음악 작곡가인 벤저민 브리튼의 연주를 먼저 감상해 보겠다. ​68년 녹음이며 몇년전 다시 마스터링된 음원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8CW6S4gRahY&t=114s 연주를 들으면 첼로 음역대치고는 굉장히 높은걸 알 수 있는데, 1악장 중에서는 climax에 해당하는 음이 B6(가온다 기준으로 높은 'Si'음)로 매우 높다. 참고로 첼로의 음역대는 B6에서 완전4도 위 E6까지 가능하긴 하다. ​ 참고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OrfSuHXlmaw ​ ​ 다른 연주로는 미.. 2024. 2. 22.
클래식 음악계의 헤비메탈들 클래식 애호가들이 하드락이나 헤비메탈은 잘 안들을것 같지만, 둘 사이엔 의외로 교집합이 존재한다. ​ ​ 예를 들면, Tutti로 강하게 밀어붙이는 Section이 자주 나오는 심포닉한 곡이라든가 ​ 불협화음위주의 하모니에 강한 어택을 주는 앙상블이라든가 ​강한 에너지를 내뿜는 웅장한 사운드의 음악들은 ​ 어찌 보면 , ​ 단순하고 우직하지만 중저음의 단단한 어택감으로 밀어붙이는 메탈음악과 그 단순하면서도 우직한 혹은 웅장함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서 베토벤과 메탈리카 혹은 바그너와 람슈타인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평행이론이 존재할수 있다고 본다. ​​ ​ 암튼 그래서 적어본다. ​클래식 음악계의 헤비메탈!! ​​ 그 첫번째는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클래식 음악 베토벤 교향곡 5번의 1악장이다. ​ 처음부터 강.. 2024. 2. 14.
쇼팽 발라드 1번 G minor (Chopin Ballade No.1) - 비교 감상 쇼팽의 피아노곡중 길이가 긴 편으로 발라드라는 이름에 걸맞게 기승전결에 의한 서사가 돋보이는 곡이다. ​ 모두 4개의 발라드곡이 있는데, 그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곡이라면 아무래도 1번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 특히, 영화 '피아니스트'의 한 장면에서 인상깊게 나오기도 했다. ​ 발라드 1번은 쇼팽이 로베르트 슈만의 앞에서 연주했다고 하는데, 22살에 조국 폴란드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은 뒤 슬픈 감정을 담아 썼다고 알려졌다는데, 그래서인지 영화의 내용과도 맞닿으면서 더욱 감동을 주는것 같다. ​ ​ https://www.youtube.com/watch?v=MPrQdlrCzPY (보는 내내 긴장을 자아내게 하는 연주씬) ​ ​ 곡의 구성은 소나타 형식을 취하고는 있지만 고전적인 소나타형식.. 2024. 2. 9.
바흐 샤콘느(Bach "Chaconne" from Partita No. 2) - 비교 감상 보통 바흐 곡의 마스터피스하면 마태수난곡을 꼽는 사람이 많을 텐데, ​ 복잡한 대위법 양식을 가지고도 기악과 합창을 아우르며 방대한 분량의 오라토리오를 화려하게 펼쳐놓은 대작이기 때문일것이다. ​ 하지만 그와는 정반대로 단선율의 현악기만으로도 바흐 특유의 건축양식적 미학을 충분히 느낄수 있는 작품들이 있는데 오늘 올리는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모음곡도 그 중 하나다. ​ 모두 세곡의 소나타와 파르티타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 파르티타 2번 Dminor가 특히 많이 알려져 있고, 샤콘느(바로크시대에 유행했던 3박자의 반복적인 변주곡 양식)로 만들어져 일반적으로 그 양식의 이름 그대로 불리는 경우가 많다. ​ 독주 바이올린 곡에서 느껴지는 여백의 미, 하지만 단 한개의 악기만으로도 공간을 .. 2024. 2. 5.
미스테리한 그 남자 Brahms - Intermezzo in A minor, Op. 118 No. 1 그여자 -Corcovovado (Jobim, Gilberto) https://www.youtube.com/watch?v=--dFka8hrzo 그 남자는 자신의 속마음을 좀처럼 표현하지 않는다. 애둘러 말할뿐, 심지어 첫마디도 완전한 문장이 아니다. 하지만 끝날듯 끝나지 않는 독특한 화술에 이끌려 어느새 이야기를 경청하게 되고 이내 그 매력에 빠져든다. ​ https://www.youtube.com/watch?v=VEMWhrfFVDc 그 여자도 자기의 본심을 먼저 말해줄 생각은 없다. 첫마디는 Quiet Night of Quiet Stars.. 어떤 얘기가 하고 싶은지 알수는 없지만, 이내 은은한 기타 반주에 맞춰 차분한 밤의 별빛을 응시하게 되는 조용하지만 매력적인 목소리이다. ​ ​ ​ 그 남자의 피아노 연주는 중간쯤 지나서도 여기가 어디인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2024.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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