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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분석14

[영화음악] 업 (UP by Michael Giacchino) 분석 - 공들여 만든 테마 하나로 사골 우려내는 방법 픽사 애니메이션 업(UP)의 음악입니다. 음악은 마이클 지아치노가 맡았는데, 인크레더블, 라따뚜이, 카2, 인사이드 아웃, 주토피아, 코코, 인크레더블 2까지 디즈니와 픽사의 주요음악들은 모두 그의 손길을 거쳤습니다. 뿐만 아니라 스타 트렉 시리즈, 톰 홀랜드 이후의 스파이더맨 시리즈 등의 음악을 맡고 있는 현재 헐리우드에서 가장 바쁜 영화음악 작곡가라고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UP의 스코어링으로 오크사상도 받았었네요 마이클 지아치노의 장점은 명문 줄리어드 출신답게 클래식적인 스코어를 바탕으로 한 전통적인 오케스트레이션에 능함과 동시에, 빅밴드 재즈(인크레더블 시리즈)를 비롯한 다양한 장르에도 능통한 전천후 작곡가라는 점에 있습니다. ​ '콜 오브 듀티' 같은 게임음악, '로스트' 등의 드라마 음악 등.. 2024. 4. 4.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3악장 분석(Rachmaninov - Symphony No. 2 Op. 27 III. Adagio) 유럽 클래식음악의 역사는 주로 독일-오스트리아권 작곡가들에 의해서 쓰여졌지만, 한국사람들의 정서에는 차이코프스키나 라흐마니노프같은 러시아권 작곡가들의 작품들이 유독 사랑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곡의 구조성과 논리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독일 작곡가들에 비해서 정서적이며 미학적인 측면이 더 강한 그들의 작품이 더 감성적으로 와닿기도 하며, 노래부르기 좋아하는 민족(?)답게 흥얼거리기 좋은 멜로디가 더 잘 들리는 러시아 작곡가들의 곡이 더 친숙해서 일수도 있습니다. ​ 라흐마니노프가 활동했던 20세기 초반은 후기 낭만주의를 지나서 인상주의나 무조주의로 향해 가는 시기였는데요, 12음 음렬주의 음악을 창시한 대표적인 현대음악 작곡가인 쇤베르크와 라흐마니노프는 동년배입니다.(오히려 라흐마니노프가 한 살 형입니다..... 2024. 4. 2.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월광 3악장-피아니스트 비교(Piano Sonata No. 14, "Moonlight": III. Presto agitato) 우아한 1악장과 대비되는 월광소나타의 3악장입니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의 3악장은 대부분 빠른 템포로 휘몰아치는 전개가 특징인데 그중에서 14번의 3악장은 23번 열정소나타의 3번 만큼 듣기 시원한 맛이 있습니다. ​그래서, 3악장의 연주만 한번 골라 올려보는데, 올려져 있는 모든 피아니스트들의 연주를 다 들을순 없으니 도입부 아르페지오로 휘몰아친 후 그 다음의 아르페지오전까지 감상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대략 1분 30~40초정도로 생각하심 됩니다.) ​​ 우선, 고전적인 베토벤 해석의 정석으로 꼽히는 독일계 피아니스트들의 연주부터 들어보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xW7A5bzjwA 어렸을적 기준, 커다란 노란색 딱지가 붙은 도이치 그라모폰하면 생각나는 연주.. 2024. 3. 30.
[영화음악] 리뷰 및 분석 - 오펜하이머, 분열하고 융합하다 폭발하는 Score 영화 오펜하이머의 음악에 대한 리뷰입니다.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온 한스 짐머는 이번에도 드니 빌뇌브 감독과의 작업으로 인해 함께 하지 못했고, 테넷 작업 때 한스짐머가 추천했던 루드비히 고란손(Ludwig Göransson- 예란손이 맞는것 같은데 이미 많은 매체에서 '고란손'으로 쓰고 있어서 그대로 씁니다.)이 다시 맡았는데요, 두 번 연속이나 뺀찌를 놓게 되면 놀란 감독 입장으로서는 서운할 만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루드비히 고란손 음악의 퀄리티가 좋기 때문에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부분도 있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도가 큰 편이기도 하고 한스 짐머의 음악은 기능성이 뛰어난 대신에 예술적 창의성은 떨어진다고 보는 입장인지라 - 한스짐머의 팬분들께는 양해 부탁드립니다. - 아쉬운 부분.. 2024. 3. 28.
브람스 교향곡 1번 4악장 분석(부제: 너무 아픈 사랑도 사랑이였을까?) 브람스 교향곡 1번(Brahms Symphony no.1 )은 모든 악장이 다 좋고 매력적이지만, 4악장 Introduction에서의 두번째 part인 30마디부터 시작하는 Piu Andante부분이 압권입니다. 4악장 초반부의 혼란스러움이 끝나자마자, 멀리서 들려오는 호른소리는 마치 하늘이 열리고 천국에서 들리는 소리처럼 황홀합니다. ​ 방금 얘기했던 부분의 3마디 앞정도부터 감상하시겠습니다. 파보 예르비가 지휘하는 파리 오케스트라입니다. ​https://youtu.be/BRdEgS_OHAk?t=1962 ​ sforzando로 밀어붙이다가 28마디 4박의 엇박에 팀파니가 roll로 연주하며 모든상황을 정리한뒤, 곧 이어서 Horn과 Trumbone이 최대한 여리게, 그러나 존재감있는 테마를 연주합니다... 2024. 3. 25.
영화음악 분석 - 어벤져스 엔드게임... 익숙함에서 오는 카타르시스 예전엔 영화음악하면 엔니오 모리꼬네가 만든 시네마천국이나 미션의 음악같은 감미로운 테마를 떠올리거나 존 윌리엄스의 스타워즈나 인디아나존스의 행진곡풍 관현악음악을 생각하기 마련이였지만, ​2000년대 들어서 영화음악의 기법이 서서히 테마 중심보다는 사운드 중심으로 변화해가면서 더이상 감상용으로서의 영화음악을 찾는 사람은 많지 않아지고 있는중입니다. ​ 그래서, 좋아하는 영화음악작곡가로 상당수가 한스짐머를 뽑으면서도 막상 흥얼거릴수 있는 멜로디를 떠올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심지어 보통 대중들이 기억하는 한스짐머의 음악으로 캐러비안의 해적이 자주 거론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 테마는 한스짐머가 아닌 Klaus Badelt라는 작곡가입니다.(한스짐머는 2편부터 참여) 또한, 테마중심에서 사운드 중심으로 영.. 2024. 3. 18.
Enjoy the Silence - 디페시 모드가 들려주는 수준 높은 뉴웨이브 신스팝 1982년 영국에서 데뷔한 밴드 Depeche Mode는 Post Punk가 New Wave라는 이름을 달고 제도권에 올라온 후에, 신스팝 사운드를 내세운 밴드 중에서 영향력으로는 단연 으뜸이 아닐까 싶다. ​초반의 댄스음악스러운 과도기를 지나 점점 그들 특유의 어둡고 묵직한 사운드를 완성해 간 후, 1990년에 발표한 그들의 일곱 번째 앨범인 Violator에서는 6~70년대 크라우트록을 연상케 하는 묵직한 사운드위에 프로그레시브, 얼터너티브 등 Rock적인 요소를 잘 결합시켰으며, 이 앨범의 두 번째 싱글인 Enjoy the Silence는 이 밴드의 최고 히트작이자 지금까지도 신스팝의 대표 이미지를 지키고 있는 명곡의 반열에 오른 곡이기도 하다. ​https://www.youtube.com/watc.. 2024. 3. 14.
A-Ha , Hunting High and Low -Take on Me에 묻힌 비운의 곡 80년대 뉴웨이브-신스팝 밴드인 아하는 팝 음악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노르웨이 출신으로,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폴 왁타(기타)와 마그네 흐루홀멘(건반)이 결성한 스쿨밴드에서부터 출발, 갖은 고생과 노력 끝에 영국과 미국에서 차례로 넘버원 히트를 기록한 입지전적인 밴드입니다. 하지만, 당시 팬들에게는 웬만한 영화배우 뺨치는 외모의 보컬 모튼 하켓을 중심으로 한 비쥬얼 밴드의 이미지가 강했던게 사실이고, 특히 미국에선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싱글 Take On Me외에는 크게 주목받은 싱글이 없었던 터라, 원히트 원더의 오명을 쓰기도 하는 대표적으로 과소평가된 밴드이기도 합니다. 오히려 2000년대 이후 콜드플레이 같은 후배 뮤지션들이 꾸준히 언급해 준 덕분에 재조명되기도 했고, 빠르게 인기가 식은 미국을 제외.. 2024. 3. 13.
영화음악분석 - 오션스 시리즈, 재즈와 케이퍼 무비 일반적으로 영화에 쓰이는 underscore(흔히들 우리나라에서 브금이라고 얘기하는)는 전통적으로 오케스트라 음악을 가장 많이 써왔습니다. 존 윌리엄스가 만든 스타워즈나 해리 포터의 음악 혹은 앨런 실베스트리의 어벤져스같은 음악을 떠올리시면 되는데요 ​요즘은 일렉트로닉 음악을 이용한다거나 오케스트라가 아닌 다른 소스를 써서 더 개성있는 사운드를 연출할때도 있습니다. ​ 그리고, 상대적으로 많지는 않지만, 팝이나 재즈같은 스타일의 밴드음악으로 스코어를 만들때도 있습니다. ​오늘 얘기할 오션스 일레븐의 음악이 그러한 경우인데요 ​ 일단,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멧 데이먼 등이 나왔던 2001년도판의 음악을 듣기 전에 프랭크 시나트라, 딘 마틴 등이 주연을 맡았던 오리지널 오션스 일레븐(1960)의 스코.. 2024. 3. 12.
[영화음악] 분석 - 싸이코, 무섭거나 아름답거나.. 샤워실 장면의 신경질적인 사운드로 유명한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 싸이코의 사운드트랙입니다. ​ 작곡가인 버나드 허먼(Bernard Herrmann)은 56년 나는 비밀을 알고 있다(The Man Who Knew Too Much)에서 처음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과 작업을 시작해서, 1958년 현기증(Vertigo), 59년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North by Northwest), 60년 싸이코(Psycho), 63년 새 (The Birds) 등 히치콕 감독의 주요 작품들을 함께 했습니다. ​그 중 영화 싸이코의 스코어는 극에 긴장감과 드라마를 끌어올려주는 20세기 최고의 영화음악중에 하나로 손꼽히기도 합니다. ​ 악기셋팅은 현악 오케스트라만으로 연주된 적은 편성입니다. 적은 제작비때문인데요 그 때문.. 2024.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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