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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추천15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3악장 분석(Rachmaninov - Symphony No. 2 Op. 27 III. Adagio) 유럽 클래식음악의 역사는 주로 독일-오스트리아권 작곡가들에 의해서 쓰여졌지만, 한국사람들의 정서에는 차이코프스키나 라흐마니노프같은 러시아권 작곡가들의 작품들이 유독 사랑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곡의 구조성과 논리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독일 작곡가들에 비해서 정서적이며 미학적인 측면이 더 강한 그들의 작품이 더 감성적으로 와닿기도 하며, 노래부르기 좋아하는 민족(?)답게 흥얼거리기 좋은 멜로디가 더 잘 들리는 러시아 작곡가들의 곡이 더 친숙해서 일수도 있습니다. ​ 라흐마니노프가 활동했던 20세기 초반은 후기 낭만주의를 지나서 인상주의나 무조주의로 향해 가는 시기였는데요, 12음 음렬주의 음악을 창시한 대표적인 현대음악 작곡가인 쇤베르크와 라흐마니노프는 동년배입니다.(오히려 라흐마니노프가 한 살 형입니다..... 2024. 4. 2.
[음악듣기] My Body Is a Cage, 우리안에 갇힌 닥터 하우스 https://youtu.be/lEO2D2MLMOo?t=75 피터 가브리엘의 팬이긴 하지만 이 곡을 처음 접한건 드라마 하우스의 이장면에서였습니다. ​새장속에 갇힌 새처럼, 통증을 달고 사는 불편한 몸때문에 환각성 진통제 바이코딘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닥터 하우스의 캐릭터와 잘 맞는 가사에 ​ 피아노 반주로 잔잔하게 시작하다 오케스트라로 빌드업되는 음악적인 구성까지도 마치 이 노래를 위해 뮤직비디오를 찍은것같은 연출이여서 유독 이 회차가 기억이 많이 남았네요 ​한 밤중 혼술할때 좋은 노래로 꼽기도 했지만, 언제 들어도 좋은 노래입니다. ​ 가사해석은 퍼왔습니다. My body is a cage that keeps me 내 몸은 나를 가두는 우리 ​ From dancing with the one I love.. 2024. 4. 1.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월광 3악장-피아니스트 비교(Piano Sonata No. 14, "Moonlight": III. Presto agitato) 우아한 1악장과 대비되는 월광소나타의 3악장입니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의 3악장은 대부분 빠른 템포로 휘몰아치는 전개가 특징인데 그중에서 14번의 3악장은 23번 열정소나타의 3번 만큼 듣기 시원한 맛이 있습니다. ​그래서, 3악장의 연주만 한번 골라 올려보는데, 올려져 있는 모든 피아니스트들의 연주를 다 들을순 없으니 도입부 아르페지오로 휘몰아친 후 그 다음의 아르페지오전까지 감상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대략 1분 30~40초정도로 생각하심 됩니다.) ​​ 우선, 고전적인 베토벤 해석의 정석으로 꼽히는 독일계 피아니스트들의 연주부터 들어보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xW7A5bzjwA 어렸을적 기준, 커다란 노란색 딱지가 붙은 도이치 그라모폰하면 생각나는 연주.. 2024. 3. 30.
버트 바카락(Burt Bacharach),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천재 작곡가의 노래들 작품성과 상업성의 두마리 토끼를 잡는 이른바 웰메이드 영화들 이를테면, 리들리 스콧이나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들, 혹은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나 기생충같은 영화들에게는 굳이 장르라는 카테고리로 그 영화의 한계를 제한하지 않습니다. ​스릴러이든, Sci-fi이든지 간에 장르라는 것은 감독이 말하고 싶은 주제를 표현하는 수단일 뿐이지 지향점이 아니기 때문일텐데요 ​ 60~80년대 수많은 히트곡을 양산한 작곡가 버트 바카락​의 곡들도 genre라는 카테고리에 묶이기 보다 pop이라는 상위개념으로 뭉뚱그려 포함되어 있긴 합니다만, 각각의 곡들을 들어보면 genre에서 요구하는 화성적, 리듬적 특징들은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양한 장르들을 탄력적으로 잘 소화해냅니다. ​ 버트 바카.. 2024. 3. 18.
A-Ha , Hunting High and Low -Take on Me에 묻힌 비운의 곡 80년대 뉴웨이브-신스팝 밴드인 아하는 팝 음악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노르웨이 출신으로,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폴 왁타(기타)와 마그네 흐루홀멘(건반)이 결성한 스쿨밴드에서부터 출발, 갖은 고생과 노력 끝에 영국과 미국에서 차례로 넘버원 히트를 기록한 입지전적인 밴드입니다. 하지만, 당시 팬들에게는 웬만한 영화배우 뺨치는 외모의 보컬 모튼 하켓을 중심으로 한 비쥬얼 밴드의 이미지가 강했던게 사실이고, 특히 미국에선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싱글 Take On Me외에는 크게 주목받은 싱글이 없었던 터라, 원히트 원더의 오명을 쓰기도 하는 대표적으로 과소평가된 밴드이기도 합니다. 오히려 2000년대 이후 콜드플레이 같은 후배 뮤지션들이 꾸준히 언급해 준 덕분에 재조명되기도 했고, 빠르게 인기가 식은 미국을 제외.. 2024. 3. 13.
버트 바카락(Burt Bacharach),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천재 작곡가의 노래들 작품성과 상업성의 두마리 토끼를 잡는 이른바 웰메이드 영화들 이를테면, 리들리 스콧이나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들, 혹은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나 기생충같은 영화들에게는 굳이 장르라는 카테고리로 그 영화의 한계를 제한하지 않습니다. ​스릴러이든, Sci-fi이든지 간에 장르라는 것은 감독이 말하고 싶은 주제를 표현하는 수단일 뿐이지 지향점이 아니기 때문일텐데요 ​ 60~80년대 수많은 히트곡을 양산한 작곡가 버트 바카락​의 곡들도 genre라는 카테고리에 묶이기 보다 pop이라는 상위개념으로 뭉뚱그려 포함되어 있긴 합니다만, 각각의 곡들을 들어보면 genre에서 요구하는 화성적, 리듬적 특징들은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양한 장르들을 탄력적으로 잘 소화해냅니다. ​ 버트 바카.. 2024. 3. 4.
[명곡 분석]패티 오스틴, 제임스 잉그램 - Baby Come to Me - 80년대 Quiet storm song의 진수 80년대에 나온 R&B, Soul 곡들이 명곡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 패티 오스틴과 제임스 잉그램이 부르고 퀸시존스가 프로듀스한 Baby Come to Me란 곡을 들어보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HyxPIh3c5w ​ 작곡은 Rod Temperton, 프로듀싱은 Quincy jones가 했는데, 패티 오스틴이나 제임스 잉그램은 이른바 퀸시존스 사단으로 유명했으며 제임스 잉그램은 Just Once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보컬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YxGmzVbvkc 작곡가인 로드 템퍼튼은 Thriller를 비롯 Off the Wall, Rock With You 등 마이클 잭슨의 초기 솔로곡들을 많이 썼는데, 프로듀서인 .. 2024. 2. 28.
[음악 추천] 드라이브할 때 듣기 좋은 음악들 설이기도 하고 연휴가 길기도 해서 운전할 때 좋은 음악들을 올리려, 유투브 보관함의 드라이브 폴더에 있는 곡들을 공유합니다. 그런데 올리다 보니 공통점을 발견한 게 대부분의 곡들은 7~90년대 fusion jazz 중 듣기 편한 smooth jazz에 편중되어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연식과 취향이 드러나는 리스트이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운전할 때는 easy listening 계열의 재즈음악을 선택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 일단 첫 번째로 클래식 음악은 셈여림의 격차가 심해서 잘 안 들리거나 또 너무 크거나 하는 부분이 많기에 온전히 음악을 즐기기에 어려움이 있기도 하고, 또 동승자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패스 ​ 두 번째로 rock음악은 잠을 깨는 용도로는 좋지만, 이.. 2024. 2. 10.
음악감상 - 한밤중 혼술하기 좋은 노래들 가족들이 모두 잠든 밤 마침 작업도 끝낸터라 마음도 홀가분하여 한가롭게 컴퓨터 앞에 앉아 넷플릭스의 내가 찜한 콘텐츠 목록을 밀린 숙제 확인하듯이 살펴보지만, ​ 진지한 영화는 피곤해서 못보겠고 킬링 타임용 영화로 시간을 죽이고 싶지는 않은 그때, ​ 며칠전 편의점 가서 사놓은 싸구려 위스키 한병을 따서 책상위에 놓아둡니다. ​ 한잔은 그냥 마시지만, 또 한잔은 쓰기에 얼음과 토닉워터도 한 구석에 준비해 둡니다. ​ 안주는 찬장구석에 짱박힌 견과류 한봉지도 좋고 아이들 주려고 사놓은 과자 중 한 봉지정도는 몰래 먹어도 애들이 이해해줍니다.​ ​ 유투브의 알고리즘을 따라 정처없이 배회하다 이도 저도 다 귀찮을때면 음악만 듣고 싶을때가 있습니다. ​ 그럴때 듣고 싶은 음악입니다. 한 밤중 혼술할때 좋은 나만.. 2024. 2. 9.
추억의 외화시리즈 #3 트윈 픽스 - 독특하고 또 독특한 음악을 좋아하고 영화도 좋아하니 영화음악 만드는 일을 직업으로 가지고는 있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음악을 엄청나게 좋아하던 것은 아니었고, 영화에 대한 관심도도 별반 다르지 않았지만 친구를 잘 사귀어야 한단 말이 틀린 것은 아닌 게, 주변에 좀 조숙한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 물론 관심이 없다는 것은 아니어서 부모님께 받은 용돈으로 난생처음 산 카세트테이프는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였으니, 나름 안목은 있던 셈이었습니다. 그렇게 마이클 잭슨, 듀란듀란, 아하, 모던 토킹 등 당시 유행하던 팝 음악만 듣던 초등학교 5학년생에게 베토벤의 7번 교향곡을 처음 가르쳐 준 친구가 있었는데, '운명'이나 '영웅'처럼 이름이 없는(?) 교향곡도 괜찮다는 인식을 하게 된 계기는 그 친구 덕택이었고, 팝 음.. 2024.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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