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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7

맛있는 이야기 - 평양냉면 #1 (추억편) 나는 어려서부터 물냉면을 무척 좋아했었다. 특히, 차가운 육수가 식도를 내려가고 난 뒤 1.2초 정도쯤 뒤늦게 혀에서 느껴지는 육향의 그윽하고 담백한 아주 살짝 예전 병에 담겨 나온 서울우유의 뒷맛같은 오묘한 비린맛을 즐겼었는데, 혹자는 MSG맛이라고 평가절하 할 수도 있겠지만은 ​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신 '고향의 맛'냉면에선 그 느낌은 절대 안났고 대신 파블로프의 개처럼 인자한 미소의 김혜자 배우님의 건치미소만 되새겨 질 뿐이였으니 우유맛 냉면이 '고향의 맛'이 아닌것 만은 확실하다. 대학생이 되고 어른이 되고.. 고깃집의 술자리가 무르익을 무렵 누군가는 물냉을 누군가는 비냉을 시킬때, 어떤 선배가 "남자는 비냉이지~"라는 젠더감성 제로의 밑도 끝도 없는 권위의식 팽배한 멘트를 던질때에도 난 어김없이 .. 2024. 3. 13.
[음악 듣기] 유산소 운동을 위한 Heavy Metal 플레이리스트 원래는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좋은 Rock음악 플레이리스트였는데, 모으고 보니 거의 헤비메탈 위주이기도 하고, 몇 개 고르다 보니 헬스장 유산소 운동용으로 모은 플레이리스트와 차이가 없어서 제목을 바꿨다. ​일단 나는 헤비메탈의 골수팬까지는 아니기 때문에 지극히 대중적인 메탈 음악만 즐겨 듣고 그래서 선곡도 익히 알려진 대중 취향의 곡임을 감안해 주었으면 한다. ​ 일단, 헬스장 러닝머신을 위한 음악임을 염두에 둔다. 경치도 있고 바람도 쏘일 수 있는 야외 조깅용 음악이 아니라, 실내에서 앞만 보며 달려야 하는 정말로 어쩔 수 없이 건강을 위해 달려야 하는 상황 - 쓰고 보니 유산소 운동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과 별다를 바가 없다-에서 억지로 아드레날린을 끌어다 써야 하는 경우에 필요한 음악이다. ​ 경치.. 2024. 3. 8.
맛있는 이야기 - 캘리포니아의 햄버거 체인 Best 10 미국 유학생활중 먹었던 프렌차이즈 햄버거들의 지극히 주관적인 순위를 매겨볼까 합니다. ​값비싼 수제버거를 먹을 기회는 없었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햄버거 체인들은 꽤나 자주 먹었던 관계로... ​물론 경험해보지 못한 햄버거는 제외합니다. ​ ​ 10위 버거킹 와퍼 일단 버거킹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음식을 먹을때(음악이나 영화를 볼때에도) 밸런스를 중요시 하는 편인데, 버거킹은 맛의 밸런스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첫째, 식감의 밸런스가 좋지 않은데 두껍고 뻑뻑한 번과 마찬가지로 뻑뻑한 식감의 패티에 왜 넣는지 모르겠는 물기많은 물컹한 토마토는 씹으면 씹을수록 지루하고 재미가 없습니다. ​둘째, 간의 밸런스가 별로인데 살짝 쓴맛이 도는 불맛나는 패티는 나름 개성이 강하고 육즙도 있는 편.. 2024. 2. 29.
스피커 테스트용 음악들 #1 작곡가들마다 모니터 스피커 테스트용으로 듣는 음반들이 다 있다. 원래 클래식음반을 하려 했는데 뒤로 미루고 팝음악쪽부터 얘기를 꺼낸다. ​ 항상 부러운게, 영미권 팝의 엔지니어들은 아주 적은 수의 악기들만 가지고도 꽉찬 음향을 잘 만들어낸다. ​ ​ 먼저, 어쿠스틱한 음악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운드 중 하나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naUqWQ-of6o 어쿠스틱 기타의 트랙들이 좌우로 극단적으로 벌려져있고 베이스와 아델의 목소리는 정가운데 있는 당연한 panning인데 공간이 하나도 비지가 않는다. Dr sets, hamond, strings 등이 차례로 들어오는데 그럼 사운드의 과잉이 되기 쉬워져서 프리퀀시대역별로 지워지는 부분이 생기기 마련인데, 세션 녹음때.. 2024. 2. 13.
[음악 추천] 드라이브할 때 듣기 좋은 음악들 설이기도 하고 연휴가 길기도 해서 운전할 때 좋은 음악들을 올리려, 유투브 보관함의 드라이브 폴더에 있는 곡들을 공유합니다. 그런데 올리다 보니 공통점을 발견한 게 대부분의 곡들은 7~90년대 fusion jazz 중 듣기 편한 smooth jazz에 편중되어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연식과 취향이 드러나는 리스트이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운전할 때는 easy listening 계열의 재즈음악을 선택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 일단 첫 번째로 클래식 음악은 셈여림의 격차가 심해서 잘 안 들리거나 또 너무 크거나 하는 부분이 많기에 온전히 음악을 즐기기에 어려움이 있기도 하고, 또 동승자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패스 ​ 두 번째로 rock음악은 잠을 깨는 용도로는 좋지만, 이.. 2024. 2. 10.
음악감상 - 한밤중 혼술하기 좋은 노래들 가족들이 모두 잠든 밤 마침 작업도 끝낸터라 마음도 홀가분하여 한가롭게 컴퓨터 앞에 앉아 넷플릭스의 내가 찜한 콘텐츠 목록을 밀린 숙제 확인하듯이 살펴보지만, ​ 진지한 영화는 피곤해서 못보겠고 킬링 타임용 영화로 시간을 죽이고 싶지는 않은 그때, ​ 며칠전 편의점 가서 사놓은 싸구려 위스키 한병을 따서 책상위에 놓아둡니다. ​ 한잔은 그냥 마시지만, 또 한잔은 쓰기에 얼음과 토닉워터도 한 구석에 준비해 둡니다. ​ 안주는 찬장구석에 짱박힌 견과류 한봉지도 좋고 아이들 주려고 사놓은 과자 중 한 봉지정도는 몰래 먹어도 애들이 이해해줍니다.​ ​ 유투브의 알고리즘을 따라 정처없이 배회하다 이도 저도 다 귀찮을때면 음악만 듣고 싶을때가 있습니다. ​ 그럴때 듣고 싶은 음악입니다. 한 밤중 혼술할때 좋은 나만.. 2024. 2. 9.
음악감상 - 아침에 들으면 좋은 노래들 ​ ​ 저녁 퇴근길에 들으면 좋은 노래가 있고, 여행길에 고속도로에서 들으면 좋은 노래가 있고, 새벽 1시에 가족들이 모두 잠든 시간 혼술을 하며 듣기 좋은 노래가 있습니다. ​ 그리고, 유독 아침에 들으면 더 좋은 노래들이 있습니다. 몇 곡을 추려서 올려보겠습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vyYOFUVMVX4&ab_channel=ChuckMangione-Topic 플루겔혼 연주로 유명한 척 맨지오니의 Feel So Good의 보컬버젼입니다. 척 맨지오니가 아버지 프랭크 '마일즈' 맨지오니와 포옹하고 있는 따뜻한 사진의 앨범자켓에도 볼 수 있듯이 아버지에게 헌정하는 앨범이라 합니다. 노래는 Don Potter가 불렀습니다. ​ 모닝송으로 이 곡을 첫번째로 꼽은 이유는.. 2024.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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