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위주의 국내가요계에 변화를 가져온 인물들하면
먼저 떠올리게 되는게
이문세와 故이영훈 작곡가 콤비 혹은
앨범한장만 남기고 떠나신 故유재하씨입니다.
작곡가 이영훈씨가 주목받게 된 건
'난 아직 모르잖아요'가 수록된 이문세 3집부터인데요 이때가 85년도이고,
유재하씨는 2년뒤 87년 1집 앨범을 냅니다.(얼마 안 있어 안타깝게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영훈과 유재하라는 걸출한 두 인물에 의해서
국내 가요계는 이른바 한국형 발라드라는 개념이 생겼으며
그 흐름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고,
느린 템포의 정서적인 노래를 잘 만드는 작곡가들 또한
이영훈, 유재하씨등의 뒤를 이어 주목을 받게 됩니다.
걔중에는 김형석씨나 윤일상씨처럼 방송을 자주 타면서 대중들에게 각인이 된 작곡가도 있지만,
노래만큼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작곡가들도 꽤 되는데,
작곡가 신재홍씨가 그런 경우입니다.
두 곡 다 박효신이 부른 곡으로 신인이였던 박효신을 주목받게 하고 또 음악방송 1위까지 하게 해준 곡들입니다.
박효신의 이 두 곡을 올려놓은 이유는,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중반까지도 국내가요는 이른바 '뽕'발라드라는
마이너키 위주의 발라드곡이 대세여서
유재하라는 걸출한 뮤지션이 올려놓은 수준을
떨어뜨리는 곡들이 상당수 있었고 또 그게 잘 먹히기도 했는데요,
박효신의 노래는 키와 상관없이 세련된 코드 진행과 리듬을 가진
당시 미국에서 유행하던 R&B pop에 견주어도 꿀리지 않는 세련미를 갖추었었기 때문입니다.
신재홍씨의 곡들은 그래서,
이른바 '한국형 발라드'가 아닌
'한국형 팝'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합니다.
신재홍씨의 가요계 첫 데뷔는 자세히 모르겠습니다만,
그가 만든 첫 히트곡은 이 노래로 기억합니다.
가요톱텐을 보다가 집중하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 제가 가요를 들으면서 약간의 충격, 비슷한 감흥이 있었던 노래들이
유재하의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이문세의 '그대와 영원히'(이것도 유재하 작곡이네요),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
그리고 이 곡입니다. -
89년 히트가요로 검색해보니 대략
양수경, 소리새, 최성수, 홍서범, 이선희, 김종찬 등 옛날 분위기 물씬 풍기는 노래들이 다수 있는데
이 와중에 조정현씨의 이 노래는
빠다칠을 한 듯 매끄러운 사운드로 가요가 아닌 팝을 연상케하는 세련미가 있었습니다.
우리 가요는 보통 후렴부분에 착 감기는 멜로디하나만 있으면
도입부는 대충 대충 때우는 듯한 노래가 많았는데,
조정현씨의 노래는 verse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16th beat rhythm을 잘 살린 디테일,
마이너 대리코드를 이용한 풍성한 화성과 물 흐르는 듯한 베이스라인 등
투박한 맛이 없는 깔끔한 곡입니다.
같은 앨범에 있는 슬픈바다라는 노래입니다. 성시경씨가 리메이크하기도 했습니다.
이 곡도 후렴을 위해 버리는 verse가 아닌
매우 꼼꼼하게 잘 만들어진 도입부입니다.
그리고 다음해 나온 이 노래도 무척 잘 만들어진 노래 중 하나입니다.
일각에선,
Paul Young의 Everytime You Go Away라는 노래가 연상된다면서 표절의심대상곡으로 찍히기도 했었는데,
개인적으로 멜로디의 유사성은 있지만 두 곡은 별개의 곡으로 느껴진다고 생각합니다.
2000년에 나온 임재범의 너를 위해입니다.
사랑보다 깊은 상처는 97년도에 나온 노래인데,
주목받지 못하다가 98년에 박정현과의 듀엣으로 다시 주목받은 케이스입니다.
2003년에 나온 더 원의 노래입니다.
가요계 수준을 한 단계 높인 아티스트로
서태지를 비롯한 많은 뮤지션들이 거론이 되지만
작곡가 신재홍씨도 그 중의 한명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지금은 뮤지컬 제작도 하고 엔터사 대표도 하고 계신다네요
그럼 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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