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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여행/클래식 이야기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월광 3악장-피아니스트 비교(Piano Sonata No. 14, "Moonlight": III. Presto agitato)

by 방구석 딴따라 2024.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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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1악장과 대비되는 월광소나타의 3악장입니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의 3악장은 대부분 빠른 템포로 휘몰아치는 전개가 특징인데

그중에서 14번의 3악장은 23번 열정소나타의 3번 만큼 듣기 시원한 맛이 있습니다.

그래서,

3악장의 연주만 한번 골라 올려보는데,

올려져 있는 모든 피아니스트들의 연주를 다 들을순 없으니

도입부 아르페지오로 휘몰아친 후 그 다음의 아르페지오전까지 감상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대략 1분 30~40초정도로 생각하심 됩니다.)

우선,

고전적인 베토벤 해석의 정석으로 꼽히는 독일계 피아니스트들의 연주부터 들어보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xW7A5bzjwA

 

어렸을적 기준,

커다란 노란색 딱지가 붙은 도이치 그라모폰하면 생각나는 연주자 중의 한 명입니다.

빌헴름 켐프는 굉장히 차분한 베토벤입니다.

테크닉적으로 뛰어난 연주는 아니지만 우아함이 있습니다.


베토벤하면 떠오르는 피아니스트, 또 한명의 빌헬름인

박하우스입니다.

박하우스란 이름에서 주는 딱딱하고 고지식해 보이는 이미지 그대로

그의 피아니즘은 각이 져있고 무뚝뚝하기 그지 없습니다만,

베토벤이 원했던 피아노는 왠지 이럴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베토벤같은 고전부터 낭만주의 음악까지 폭넓은 해석을 자랑하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에밀 길레스입니다.

강한 타건을 바탕으로 한 웅장함과 다이나믹이 잘 표현이 된 연주입니다.

참고로 우크라이나 출신 전설적인 연주자들이 많습니다.

냉전시기에는 소련으로 퉁쳤지만,

러-우크라이나 전쟁의 이 시기에는 구분해줘야 할 필요가 있겠는데요

수도인 키이우 출신인 호로비츠부터

오뎃사 출신에 바이올리니스트 나탄 밀슈타인과 피아니스트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터,

그리고 에밀 길레스도 같은 오뎃사 출신입니다.


쇼팽의 대가 루빈스타인도 월광소나타의 음반이 있네요

아르페지오로 훑어가는 오른손의 템포가 자유롭고 개성있는 연주입니다.

루빈스타인다운 유려하고 아름다운 연주입니다.


또 다른 쇼팽의 대가 폴리니의 연주입니다.

정확한 타건과 템포감의 폴리니의 연주는 들을때마다 감탄하게 되지만,

고전적인 베토벤 해석과 달라서 호불호가 강할 연주라고 생각합니다.


정확하고 정교한 터치의 알프레드 브렌델입니다.

어렸을때는 아바도나 브렌델같은 음악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자기 개성이 옅고 심심하다는 느낌이였는데요

나이가 들고보니 그들이 음악이 잘 들리드라구요

개성이 뚜렷한 연주보다

객관성을 유지하면서 내면의 열정을 투영시키는 듯한 연주가 귀에 들어오는것 같습니다.

포용력이 있기 때문에 감상자가 개입할수 있는 여지도 있구요

그런데, 브렌델의 연주는 생각한것 보다 굉장히 박력있는 연주였습니다.


신동소리를 지겹게 들었던

이제는 중견이 된 키신의 연주입니다.

키신다운 거침없는 연주입니다.


제 최애 피아니스트인 머레이 퍼라이어입니다.

바이올리니스트 나탄 밀스타인은 나이가 들고 노년에 이르러서도 테크닉이 줄지 않고 오히려 더욱 빛나는 연주를 들려주었던것으로 유명한데,

저한텐 이 피아니스트도 그러합니다.

손가락 부상을 겪은 뒤 더욱 더 완전체가 되가는 모습입니다.


예전에 리히터의 연주를 들었던것 같은 기억이 있는데 유투브엔 없어서 못 올렸습니다.

거침없는 리히터의 베토벤도 좋아합니다.


이번엔 국내 피아니스트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vyGuuHCR7g

 

백건우님의 화려한 연주입니다.

페달링을 많이 써서 음하나하나 또렷한 느낌은 없지만

풍성한 느낌을 주는 연주입니다.


임동혁입니다.

스튜디오 녹음을 못찾아서 라이브연주를 올려놓습니다.

그의 연주는 늘 선이 곱고 우아한 대신

내면의 열정을 느낄수 있는 폭발력도 갖추고 있습니다.

마음속으로 항상 응원하는 연주자입니다.


마지막으로

임윤찬의 3년전 연주입니다.

이제 만으로 20살이니 17살때 연주네요

에밀 길레스 못지 않은 박력이 넘치는 연주입니다.

특히 페달을 많이 사용해서,

프레이즈가 끝나고 난 다음 다시 시작하는 구간에서도 앞의 화성이 남아있게 처리를 했는데

그것 때문에 마치

폭탄이 터지고 난 다음의 후폭풍인것 같은 잔향이 소름끼치는 연주입니다.

17살짜리의 연주라고는 생각이 안들기도 하구요

여러모로 괴물은 괴물입니다.

안 올린 피아니스트도 많은데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 여기까지 컷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취향은 어떠신지요?

https://m.khan.co.kr/culture/performance/article/202211281622001#c2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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