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에 마일스 데이비스 퀸텟의 사이드맨으로 있을때에도
지속적으로 리더작을 내면서 본인만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가던 행콕은
특히 65년 앨범 Maiden Voyage에서는 modal jazz적인 시도부터,
The Eye fo the Hurricane이나 Dolphin Dance같은 곡을 통해 진일보한 비밥연주를 들려주었고,
70년이후의 행보는 리듬적으로는 rock과 funk,
사운드적으로는 electronic적인 스타일이라고 할수는 있으나
어느 앨범이든지간에 jazz muscian으로서의 본인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듯한 파격은 보여주지 않았는데,
80년대부터는 팝의 영역으로 꽤 깊숙하게 들어오게 된다.
82년도 Lite Me Up앨범은 허비행콕이라고 얘길 안하면 스틸리 댄이나 두비 브라더스라고 착각이 들수도 있는 곡들로 채워져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g7eRwbvhug&list=PLeiQYK0ZMzZuLzxbygEFdOwa9VAEPcUmY&index=1
그리고 나서 1년뒤 이왕 들어온 김에 제대로 한방 터트리려고 작심하셨는지,
제대로 된 메가히트작을 선보이신다.
https://www.youtube.com/watch?v=qglh-WA-5hM&list=PLZljx9noqea7nu2NS1Plma1-Y0r8O6Bpl
같은 해 데이빗 레터맨쇼에 출연해 퍼포먼스와 함께 장비에 대한 설명을 하고 계신 덕후 행콕 형님
https://www.youtube.com/watch?v=29mx2bYvrJk
88년 Perfect Machine앨범이다.
팝적인 시도를 했다가 다시 재즈로 돌아오거나 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Electronic이나 hiphop적인 사운드를 강화하는 나름의 실험적인 시도가 보인다.
허비행콕이 했던 시도들이 단지 대중영합적인 1회성 시도가 아닌
기존의 것들을 행콕만의 색으로 입혀서 한층 더 진일보한 작품으로 내놓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게 하는 앨범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E9yxHyBV_ko&list=PLfJndz0utgONb6wc-KKd3AK2pDUxiBnuT&index=5
94년작 Dis Is da Drum은 funk->psychicelic rock->electronic-> disco, synth pop에 이어서
hip hop을 주재료로 끌고 와선 funk-groove가득한 자신만의 재즈로 완성시킨 수작이라 생각한다.
이 음반안에 그동안의 허비행콕의 했던 다양한 시도들 및 30여년을 거쳐온 재즈뮤지션으로서의 창의력이 매우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8mpzg7fruUM&list=PL29832791CE41CE31&index=12
Dis Is Da Drum이후 The New Standard를 비롯, 웨인쇼터와의 프로젝트, 조지 거쉰의 음악까지 정통재즈뮤지션으로서 녹슬지 않는 기량을 보여주며 평론가들의 극찬 및 정통재즈팬들에게는 열렬한 환영을 받았지만,
2001년에 다시 반짝이는 무대의상을 입고 나오신다.
https://www.youtube.com/watch?v=S8CTDCBUX0c&list=PLYrcmYQ1GqBpaVptnitb1-hi3FOLkxXLQ&index=5
electronic이나 hiphop이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는 시점에 행콕 본인도
트렌드에 맞는 음악을 선보이려 노력하고 계신게 보인다.
보통의 레전드급 연주자들도 10~20년정도 전성기를 구사하신후 트렌드에 밀려 대중의 관심에서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는것과 대조적으로
누구보다도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진보적인 시도를 마다하지 않으신다.
정말 누구보다도 생각이 젊고 게으르지 않은 모습이다.
이런 점은 그의 스승격인 마일스 데이비스보다도 더 깨어있어 보이는 능동적인 뮤지션의 표본이 아닐까 생각된다.
80년대의 rockit에 더 진보된 사운드와 정교한 합을 보여주는 퍼포먼스다.
그리고 2005년 허비행콕의 음악히스토리에 또하나의 이정표를 세우는 앨범을 발매하셨으니,
카를로스 산타나에게 supernatural이 있다면,
행콕에겐 이 앨범이있다고 말할수 있는데,
후배뮤지션들이 "선배님 우리가 이렇게 해드릴테니까 와서 피아노만 쳐주세요" 하는 뉘앙스가 전혀 아니다.
오히려
허비 행콕의 주도로 젊은 뮤지션들이 한 수 배우며 피처링하는 느낌이랄까?
https://www.youtube.com/watch?v=Z5ldO3PJ5IA&list=PL5fC_j1cRolZGTzqfDE3SqFTTqj37VVqs
특히 존메이어와의 합주는 같이 연주하는 세션들까지 모두
행콕표 그루브에 혼연일치된 장인들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리허설 모습
허비행콕이 나이들지 않고 지금까지도 젊은 감각을 유지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다른 뮤지션들과 끊임없이 교류하며
정면으로 부딫힌다는것.
잭 디 조넷의 프로젝트앨범으로 시작된 데이브홀랜드, 팻 메스니와의 라이브다.
https://www.youtube.com/watch?v=5KNL0_sis1k
2010년 스위스 몽트뢰 페스티벌에서 베이시스트 탈 윌켄필드, 드러머 빌리 칼리우타 등과 같이 공연하는 모습
https://www.youtube.com/watch?v=oweK8H40kZk
우리 나라 나이로 지금 85세이신데,
그의 음악적 역량이나 수많은 디스코그라피들은 제외하더라도
과거에 머물러있지않고 늘 새로운 것들을 탐구하며 도전하시는 모습 그 자체만으로도
배울점이 많으신 분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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