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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여행28

[영화음악]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Goodbye Again 몇년전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드라마가 방영된적이 있는데, 순전히 제목하나에 관심을 가지고 봤다가 음대전공생들의 이야기를 꽤 디테일하게 묘사해서 나름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다. ​ '브람스'라는 단어는 특이하다. 이 사람의 이름이 들어간 문장 하나만으로도 낭만, 추억, 첫사랑, 혹은 짝사랑, 가을, 쓸쓸함, 고독, 우수 등 여러 이미지가 떠오른다. ​모짜르트? 하면 신동, 천재, 영재교육? 베토벤? 하면 장애, 저항, 광기..? 바흐? 하면 다산이려나..? ​ 암튼, 이름 하나만으로도 이른바 '낭만적이다'라는 느낌을 떠오르게 하는 음악가는 흔치 않을것이다. 안국역 사거리에 있는 카페 브람스, 위쪽으로 가면 북촌한옥마을이 나오고 경복궁부터 창덕궁으로 이어지는 서울에서 가장 고풍스러운 도로에 위치해 .. 2024. 3. 3.
[영화 음악] 슬픔의 삼각형 - 최면에 걸린 듯한 ostinato 최근 개봉했던 영화 슬픔의 삼각형이 왓차에 올라와 있길래 봤다. 이 영화는 2022년 75회 칸 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을 누르고 무려 칸 그랑프리를 받은 영화인데, 장르는 코미디로 분류되어 있다. 칸 그랑프리를 받은 코미디 영화라니, 기대감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는데 초반 20여 분 동안 모델 커플이 나오는 장면(전체 구성을 3부로 봤을 때 1부에 해당하는 부분)만 무사히 잘 넘기면 재미있게 즐길만한 영화이다. 아.. 물론 비위가 약한 사람들은 2부의 집단 구토 장면을 못 참을 수도 있겠다. ​ 영화는 전형적인 블랙코미디라서 시종일관 모순과 역설이 난무하는데 특히 자본주의에 대한 냉소적인 시선이 밑바탕에 깔려 있는 듯, 감독 자신도 마르크시즘을 영화 안에 숨겨 미국에 전파할 계획으로 만든 .. 2024. 2. 27.
영화 가면 속의 아리아(Le Maitre de Musique)로 듣는 클래식 명곡들 영화 '가면 속의 아리아'는 88년도 영화니까 꽤 오래전 영화네요 비디오로 빌려봤는지 TV에서 봤는지도 가물가물합니다. 그때는 케이블 tv가 도입되기 전이였으니 토요명화나 주말의 명화, 혹은 명화극장 셋 중의 하나였겠지요 ​암튼,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벨기에 출신의 성악가 호세 반 담이 출연하는 영화로 개봉 당시 홍보도 많이 했었던 기억도 나고, 음악 영화답게 오페라 아리아와 중간중간 들리는 클래식 배경음악들도 귀를 즐겁게 해주었던 것 같았습니다. ​ 성악가에 관한 이야기라서 이탈리아 오페라 아리아나 독일 작곡가들의 가곡을 부르는 장면이 나오긴 하는데 이런 것들은 모두 digetic music에 해당하는 음악들이지만, 극중 정서적인 장면을 위한 언더스코어용으로 중간중간 말러의 교향곡 4번 3악장.. 2024. 2. 24.
영화음악분석 - 월E #2, 음악도 귀여울수 있는가? https://www.youtube.com/watch?v=ZdTx0IZUvgY&list=PLA90A7F1891F56E73 영화가 시작함과 동시에 나오는 이 노래는 69년에 개봉한 Hello, Dolly!라는 뮤지컬 영화에 나오는 Put on Your Sunday Clothes라는 노래다. 오리지널 길이로 들으면, https://www.youtube.com/watch?v=DHP9BVo7X1w 영화의 오프닝 시퀀스 뿐만 아니라, 이 노래는 월E가 좋아하는 노래라서(집에서 볼수있는 유일한 필름) 이브가 집을 방문했을때도 보여주는 데 소재가 시골총각과 도시여자의 사랑이야기라니 제작진에서 신경써서 고른듯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3gJlUgR1seI&list=PLA90A7F.. 2024. 2. 16.
영화음악분석 - 월E #1, 토머스 뉴먼의 음악들 로봇들의 사랑이야기를 참신한 소재와 정교한 그래픽디자인으로 그려낸 픽사 애니메이션의 수작 중 하나인 Wall E의 사운드트랙이다.​ 사실상 무성영화에 가까울 정도로 대사가 거의 없는 편이기도 하거니와 애니메이션 특유의 민첩한 동작들을 표현해 내기 위한 스코어의 중요성은 그 어떤 영화보다도 중요했는데, ​픽사는 2003년 '니모를 찾아서'에 이어서, 2008년 월E의 작업에도 베테랑 작곡가 토마스 뉴먼과 손을 잡았다. ​찾아보니 감독인 앤드루 스탠튼은 2003년 '니모를 찾아서'의 작업에도 토마스 뉴먼과 파트너쉽이 있었고, 2016년작 '도리를 찾아서'에서도 같이 작업을 하게 된다. ​ 우리나라도 감독들이 한번 인연을 맺은 스텝은 왠만하면 같이 가는편이긴 하지만, 공과 사, 철저한 미국에서도 감독과 스텝들.. 2024. 2. 16.
영화음악분석 - 소셜 네트워크 #2, 일렉트로닉 음악에 피아노 한 방울.. 첫번째로 다룰 트랙은, https://www.youtube.com/watch?v=9SBNCYkSceU&list=PLC772F42251C6522B 영화의 주된 leitmotif가 사용된 곡이다. ​ 음악은 매우 심플해서 특히 D note를 중심으로 레이어가 펼쳐지는데, 왼쪽 pan에서 들리는 낮은 D의 노이즈 사운드가 배경, 오른쪽 pan에서 나오는 D 코드의 업라이트피아노가 멜로디이다. ​ 그러다가 높은 D가 배음으로, 낮은 D는 sawtone의 묵직한 톤으로 다시 pure한 sine톤의 높은 D가 번갈아 등장한다. ​ 앞선 포스팅에도 설명했지만 피아노는 인간적인 내면 혹은 소통하고자 하는 사회적인 욕구를 상징 노이즈, 엠비언트 사운드는 하버드 캠퍼스의 차갑고 건조한 혹은 반사회적인 면을 상징한다 볼수 .. 2024. 2. 8.
영화음악분석 - 소셜 네트워크 #1, 일렉트로닉 음악과 트렌트 레즈너 1970년대 아날로그 신디사이저의 유행이후 영화음악에도 전통적인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대신하는 신디사이저를 사용한 일렉트로닉 음악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 스탠리큐브릭 감독의 '시계태엽 오렌지'에 웬디카를로스(그 당시에는 월터카를로스)의 무그신디사이저 연주가 들어가고, 이제는 고전이된 SF 걸작 '블레이드러너' 사운드트랙-반젤리스 작곡-이 주목을 받으면서 일렉트로닉 음악을 사용한 스코어도 보편화 되기 시작했는데, ​ 대부분은 제작비 절감을 위한 편의성때문이라든지 SF영화에 맞는 질감에 맞추기 위해 제한적으로 쓰여졌던게 사실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gvLId5_0ivY&list=RDgvLId5_0ivY&start_radio=1 https://www.youtube.com.. 2024. 2. 7.
[영화음악] 모 베터 블루스 (Mo' Better Blues) - 덴젤 워싱턴과 브랜포드 마샬리스 뉴욕을 대표하는 영화감독이자 African-American을 대표하는 영화인 스파이크 리의 1990년 영화이다. ​ 그의 초기 대표작인 똑바로 살아라(Do the Right Thing)가 나온 다음해 개봉한 영화로 흑인의 시각에서 조명하는 재즈뮤지션에 관한 이야기이다. ​ ​ 버드 파웰의 전기를 각색한 덱스터 고든 주연의 영화 Round Midnight이나, 찰리 파커를 일대기를 다룬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영화인 Bird같은 경우, ​ 백인의 시각에서 흑인재즈뮤지션을 조명하면서 부정적인 스테레오 타입이 씌워졌다고 판단한 스파이크 리가 가공인물인 트럼페터 블릭 길리엄이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재즈뮤지션의 삶을 드라마적으로 풀어낸 영화다. ​ 그래서인지 주인공은 알콜의존증이나 약물중독자도 아니며 매일 시.. 2024. 2. 7.
추억의 외화시리즈 #3 트윈 픽스 - 독특하고 또 독특한 음악을 좋아하고 영화도 좋아하니 영화음악 만드는 일을 직업으로 가지고는 있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음악을 엄청나게 좋아하던 것은 아니었고, 영화에 대한 관심도도 별반 다르지 않았지만 친구를 잘 사귀어야 한단 말이 틀린 것은 아닌 게, 주변에 좀 조숙한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 물론 관심이 없다는 것은 아니어서 부모님께 받은 용돈으로 난생처음 산 카세트테이프는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였으니, 나름 안목은 있던 셈이었습니다. 그렇게 마이클 잭슨, 듀란듀란, 아하, 모던 토킹 등 당시 유행하던 팝 음악만 듣던 초등학교 5학년생에게 베토벤의 7번 교향곡을 처음 가르쳐 준 친구가 있었는데, '운명'이나 '영웅'처럼 이름이 없는(?) 교향곡도 괜찮다는 인식을 하게 된 계기는 그 친구 덕택이었고, 팝 음.. 2024. 2. 7.
추억의 외화시리즈 #2 - 블루문 특급 예전에 즐겨 보던 드라마가 뭐가 있었나 생각해 보다가 떠오른 블루문 특급(원제는 Moonlighting)입니다. 89~90년까지 방영했다고 하니 저는 중고등학교 때 본 셈입니다. 성인 취향의 코미디물이라 그 당시 극의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보지는 못했지만, 다이하드의 브루스 윌리스가 나오길래 관심을 가졌던 기억이 납니다. 미국에선 ABC에서 85년~89년까지 방영한 인기 드라마라고 하고 브루스 윌리스는 이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영화 다이하드까지 배우 레벨이 급상승했다고 하네요 알 재로가 부르는 영화의 주제가를 들어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pPZI9aQLhgk&ab_channel=TeeVeesGreatest 영화의 opening theme 이자 주제가는 R&B,.. 2024.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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