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아날로그 신디사이저의 유행이후
영화음악에도 전통적인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대신하는 신디사이저를 사용한
일렉트로닉 음악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스탠리큐브릭 감독의 '시계태엽 오렌지'에 웬디카를로스(그 당시에는 월터카를로스)의 무그신디사이저 연주가 들어가고, 이제는 고전이된 SF 걸작 '블레이드러너' 사운드트랙-반젤리스 작곡-이 주목을 받으면서 일렉트로닉 음악을 사용한 스코어도 보편화 되기 시작했는데,
대부분은
제작비 절감을 위한 편의성때문이라든지
SF영화에 맞는 질감에 맞추기 위해 제한적으로 쓰여졌던게 사실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gvLId5_0ivY&list=RDgvLId5_0ivY&start_radio=1
그런 이유로 일렉트로닉 음악은 제작비가 적게드는 B급 호러나 SF필름에 주로 쓰여졌고
일반적인 드라마나 블록버스터물에는 여전히 오케스트레이션위주의 스코어가 메인스트림이였다.
데이빗 핀처감독이 영화 소셜네트워크를 준비하면서
음악의 톤이 인터넷스타트업 시대에 부합하면서 동시에
컴퓨터의 여러가지 노이즈 사운드를 표현하려면 신디사이저를 이용한 음악이 적합하다고 판단,
나인인치네일스의 트렌트 레즈너에게 스코어제작 의뢰를 하게 된다.
핀처감독은 단순히 영화 트론(1982년작)이나 블레이드 러너(82년)같은 사운드, 혹은
탠저린드림같은 엠비언트 음악을 넣었으면 하는 생각이였지만,
트렌트 레즈너는 좀 더 인간적인 요소를 넣자는 의견을 냈으면 했고
그래서 엠비언트 사운드에 멜로디적인 요소를 넣는 시도를 했는데,
이미 그러한 시도는
레즈너가 아티큐스 로스와 함께 한 앨범 Ghosts I–IV(2008)에서
dark ambient sound에 acoustic piano를 비롯한 어쿠스틱 악기와의 결합을 보여준바 있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A5rc4M-YrA&list=PL8C751F105C7DF755
그렇게 트렌트레즈너는 처음 해본 영화스코어 작업에서 오스카와 골든글로브 음악상을 수상하게 되며,
본인의 이력에 영화음악작곡가라는 커리어를 추가하게 된다.
(그 전에 올리버스톤 감독의 '내추럴 본 킬러'나 데이빗 린치의 '로스트 하이웨이'의 사운드트랙에 참여한 적은 있었지만, 영화를 위한 언더스코어 작업을 본격적으로 한것은 소셜네트워크(2010)가 처음)
영화 소셜네트워크(2010)의 스코어가 다른 일렉트로닉음악 사운드트랙과 다른 특징은
첫번째로,
라이트모티프(leitmotif: 바그너가 그의 악극에서 사용한 이후 영화음악을 비롯한 극음악에서 많이 쓰이게 된 특정인물이나 상황에 반복해서 쓰이는 음악적동기)를 적극 활용했다는 것인데,
반젤리스의 '블레이드러너'음악으로 대표되는 사운드디자인위주의 음악에서는 보기 힘든 방법이다.
물론 존 카펜터 감독 자신이 만든 할로윈의 그 유명한 테마음악같은것은 예외로 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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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모티프를 사용한 어쿠스틱 사운드와
피치가 없는 노이즈위주의 엠비언트사운드의 대비는
사회적인것과 반사회적인것의 대비
혹은
인간관계와 기계 이미지의 대비를 상징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내면의 정서와 건조하고 차가운 외연의 대비를 보여주는것이라고도 볼수 있다.
두번째로,
일렉트로닉 음악에서 자주 쓰이는 스테레오타입의 루프를 절제했다는 것인데,
오스티나토나 리듬의 반복적인 패턴은 다이나믹이 필요할때 혹은 공격적이고 강한 사운드가 필요할때만 최소화해서 사용했다는 점이다.
트렌트 레즈너는 창작을 위해 장비를 아끼지 않는것으로도 유명한데,
소셜네트워크 스코어를 위해 Swarmatron이란 아날로그 장비를 사용했다.
싱글 리본 콘트롤러에 의한 오실레이터로 작동이 되며,
리본 콘트롤러 덕분에 현의 글리산도같은 마이크로토닉적인 효과를 얻을수 있다.
일렉트로닉 음악의 장인답게 영화에서 이러한 장비들로 다양한 사운드디자인을 연출한다.
#2편에서 본격적으로 소셜네트워크의 스코어를 분석한 글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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