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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여행/영화음악 이야기

영화음악작곡가 대니 엘프먼 이야기#2

by 방구석 딴따라 2024.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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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 앨프먼과 팀 버튼 ( https://www.pinterest.com/pin/9007267980860486/ )

 

 

대니 엘프먼은 어려서부터 sf, 판타지, 공포물 같은 장르영화를 좋아했고

작곡가 버나드 허만(히치콕영화의 음악으로 유명한)이나

프란츠 왁스만(선셋대로, 이창, 프랑켄슈타인의 신부 등 초기 헐리우드영화의 작곡가)의 음악을 즐겨 들었는데,

정식으로 음악을 배운건 아니였습니다.

고등학교때는 초기재즈나 스트라빈스키같은 현대음악에 관심을 가진적도 있었지만

그가 본격적으로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그의 형 Richard가 공연했던(바이올린연주) 프랑스에서의 전위적인 서커스공연이였는데요

그후 아프리카를 여행하면서 다양한 타악기들을 수집도 하고 공연도 하고 다녔습니다.

그후, 형 리처드는 그들의 고향 LA에 음악극장을 세웠고 거기서의 공연이 바로

The Mystic Knights of the Oingo Boingo였습니다.

대니엘프먼은 형이 연출하던 이 서커스극을 76년에 이어받아 여러가지 실험적인 공연을 해왔고

캡 갤로웨이같은 초기 재즈부터 인도네시아 전통음악, 러시아 발레음악까지

여러요소가 섞인 잡탕같은 음악을 만들었는데,

정규교육을 받지 않은 터라 오히려 음악적 편견없이 다양한 요소들을 체득할수있는 기회가 되었다 생각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3wnzIu6ejs&list=PLfIZsOxNOymcO7jmKijvG9gDinwKykZZN&index=7

78년 The Aquarius Theater에서의 라이브 - 사진에서 보듯이 민스트럴쇼(블랙마스크가 보인다)적인 소재를 비롯 다양한 요소가 들어있는 듯

 

형인 Richard가 The Mystic Knights of the Oingo Boingo를 소재로 한 Forbidden Zone이란 영화를 제작하면서,

동생 Danny는 자연스럽게 이 영화의 스코어를 담당하게 되었는데 그의 첫 영화음악 입봉작이였습니다.

Satan이라는 캐릭터로 주연까지 맡은건 덤.

 

 

 

 

이 영화는 작품성과는 별개로 파격적이고 전위적인 영상이 주를 이룹니다.

이 작품에 대한 한 비평에선 존 워터스 감독의 핑크 플라밍고가 연상되기도 한다는데,

실제로 불쾌한 코미디적인 요소, 의도적인 저속함 등 비슷한 코드가 있긴 합니다.

형인 리처드의 영화적연출과는 별개로

대니 엘프먼의 음악은 꽤나 신선합니다.

그 자체로 새로운건 아니지만 재즈, 블루스, 민스트럴 쇼나 보드빌의 음악등을 뒤섞은 다음 대니 엘프먼이라는 사람의 필터로 거쳐서 색다른 무언가로 재탄생한 그런 느낌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6lJDxpyrY0&list=PLZTS6nWd42eKvIYXwFTAgcAJTSYN6pL3Q&index=1

The Mystic Knights of the Oingo Boingo의 데모음악들 ​

 

이렇게 형의 도움으로 여러 음악적인 시도를 하던 엘프먼은

The Mystic Knights of the Oingo Boingo의 컨셉을 그대로 이어받은

뉴웨이브성향의 락밴드를 결성하게 됩니다.

그래서 탄생한 밴드가 지금도 상당수의 컬트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뉴웨이브밴드 Oingo Boingo입니다.

이 밴드의 음악이 독특한 이유는

당연하지만, 그 전의 음악적 토대가 전위적인 뮤지컬음악이였기 때문이겠죠

어느 정도의 대중성은 갖추기도 한터라

밴드 오잉고보잉고의

Weird Sceince같은 싱글은 빌보드 45위까지 올라가기도 합니다.

말이 나온김에,

https://www.youtube.com/watch?v=Jm-upHSP9KU

 

기본적인 사운드는 80년대 유행하던 뉴웨이브 신스팝과 비슷한 결이지만

전위적인 연출과 독특한 멜로디등이 기존 밴드들과의 차이점이였는데,

뮤직비디오를 보면 알겠지만 대니 엘프먼이 지향하던 서브컬쳐적인 캐릭터성이 이미

팀버튼의 성향과 교집합이 있어보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ypUpv9xelg

훗날 맡게 되는 스톱모션 뮤지컬 영화인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연상케하는 노래 Deadman's Party ​

 

그리고 밴드 오잉고보잉고에게서 동질감을 느꼈는지 자연스럽게 팬이 된 팀 버튼은

그의 첫 장편영화 피위의 대모험의 스코어를 대니 엘프먼에게 의뢰하게 되면서

초짜감독, 초짜 영화음악작곡가들의 첫 파트너쉽이 시작하게 됩니다.

그 이후로는 팀버튼의 거의 대부분의 영화(2016년에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의 음악을 대니가 안하고 뮤직슈퍼바이저출신인 다른 사람에게 맡기면서 불화설같은것도 나돌았는데, 차기작을 다시 대니가 하게되면서 소문을 일축했다. 안했던 이유는 잘 모르겠음)는 대니 엘프먼이 맡게 되면서 존 윌리엄스-스티븐 스필버그의 파트너쉽에 버금가는 짝지가 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3Mlbg3pJIR4

87년 뉴욕에서의 라이브실황

 

비틀쥬스의 성공후 워너브라더스는 팀버튼에게 어떤 가능성을 보았는지 DC코믹스 원작의 영화화라는 중요한 작업을 맡깁니다.

그렇게 결과는 아시다시피

배트맨은 흥행과 비평을 모두 충족시키며 대니 엘프먼 또한,

대작영화의 스코어를 담당한 작곡가로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나가게 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cCYhDu4_ZY&list=PLPSyQctAlgzUJGe-OFjy45zAsqvdSPCrn

 

 
 
배트맨의 스코어 일부 ​
 

 

배트맨의 메인테마를 들어보면 B-C#-D-G 의 4개 노트로 이루어진 모티브를 가지고 확장, 발전시키는걸 들을수가 있는데,

연속된 다른 테마가 아닌 짧은 모티브의 다양한 활용이 작곡면에서 훨씬 효율적이기도 하고

또한 이런식의 전개방법은 몇백년동안 이어진 유럽클래식음악(정확하게는 독일-오스트리아 중심이지만)의 방법론이라 할수 있는데

대니 엘프먼은 클래식음악과 영화음악의 가장 정통한 방법에다 그만의 독특한 컬러를 입히면서

배트맨이라는 히어로 음악의 스코어를 훌륭하게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이 작업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스파이더맨, 헬보이등부터 어벤져스까지 연이은 히어로 대작물들의 음악을 맡게 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y9jQYtbH-Y

 

 

놀란의 다크나이트가 팀버튼의 배트맨을 지워버린 느낌이 있지만,

아직도 제겐 마이클 키튼과 잭 니콜슨의 배트맨이 최고입니다.

중학교때 복사판 비디오로 봐서 기억은 가물가물하긴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3mivD5wdTQ

 

 

2편의 상업적인 실패로 인해 워너브라더스가 등을 돌리긴 했지만,

데니 드 비토가 연기한 펭귄맨의 캐릭터를 비롯

개인적으로 배트맨2는 1편을 능가할정도로 좋았습니다.

국내에선 가위손의 음악이 제일 인지도가 높을것 같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J6xzL0TrsRY

 

극중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입니다.

가위손의 타이틀음악,

대니 엘프먼은 테마를 참 잘 만드는 작곡가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lYvM1-hihw&list=PL7572306C225EA0C9

 

 
 
 
가위손 메인 타이틀의 스코어 중 일부

 

 

 

크리스마스의 악몽은 대니 엘프먼에게 첫 뮤지컬영화음악인데

여기서 주인공 잭의 노래파트까지 부르기도

이 영화는 미국에서 또다른 컬트적 인기로 매년 연말에 갈라콘서트까지 열고 있는 중입니다.

이 영화에 대해선 나중에 따로 포스팅해보려고 합니다.

엘프먼의 음악과 잘 맞는 또 다른 스코어

https://www.youtube.com/watch?v=CPOObJujnW4&list=PLPKgdegCSsr8jz4ITnoop-gkioLy6rGjL

찰리와 초콜렛 공장 스코어의 피아노연주용 요약본의 일부

 

3편에선 팀버튼과의 작업외의 대니 엘프먼의 음악에 대해 포스팅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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