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여행/영화음악 이야기

[영화음악] 미드소마 - 소름끼치도록 아름다운, 아니면 아름답게 소름끼치는..

by 방구석 딴따라 2024. 2. 3.
728x90
반응형

포크호러+고어+힐링(?) 무비인 미드소마는

유전에 이어 비평적으로는 2연타석 홈런을 친 아리 애스터 감독 작품이고,

감독의 전작처럼 스코어가 꽤나 인상적인 영화다.

작곡가는 Bobby Krlic이라는 분인데,

찾아보니 the haxan cloak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일렉트로닉, 엠비언트 계열 뮤지션이다.

미드소마의 음악도 어느정도는 dark ambient 적인 사운드가 있긴 하지만

스트링 오케스트라의 활용이 주를 이루는데,

선율과 화성의 조립보다는

오케스트라를 이용한 사운드디자인 같은 느낌이 더 강하게 드는 스코어이다.

영화의 장면에서 인상깊게 쓰인 스코어들을 살펴보기전에,

영화의 내용과 연계되어 쓰려고 하니 안보신 분들을 위한 스포의 경계선 설정!


첫번째로 여주의 동생과 가족이 몰살되는 앞부분의 인상적인 음악

소방관이 출동하는 장면에 맞게 사이렌처럼 나오는 음악이다.

E note에서 시작해서 뒤따라 나오는 현악기들이 조율하듯 글리산도로 미세한 음정의 차이를 이용한 불협화음이 펼쳐지는데,

현대음악에서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인 microtonality의 효과로

반음과 반음 혹은 그 음들사이의 어딘가를 연주하면서 듣는이를 불편하게 하고 긴장시킨다.

신디사이저를 이용한 electornic 음악에서는 이러한 방법이 매우 보편적이고 효과적인데,

실제로 이 음악의 배경에는 dark ambient적인 noise가 무대밑 드라이아이스처럼 깔려있기도 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6efsguhMm-A&list=PLDisKgcnAC4T14nd3CGkoXTBw-3c1UWfq&index=4

 

주인공일행이 비행기를 타고 공항에 내려서 목적지인 헬싱글란드로 들어갈때 나오는 엠비언트 음악

여주인공의 불안한 심리를 대변하듯

혹은 이 여정의 불편한 끝을 암시하듯

어두운 사운드의 엠비언트 음악이 묵직하게 펼쳐진다.

 

 

https://www.youtube.com/watch?v=kQiKEeDJ7r4&list=PLDisKgcnAC4T14nd3CGkoXTBw-3c1UWfq&index=5

헬싱가르드에 있는 마을에 도착한뒤 숙소에 도착할때까지 나오는 음악이다.

공간을 가득 채우는 바이올린 사운드를 배경으로

희망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선율 및 정적인 피아노가 중간중간 등장하는데 후에 나올 비극적인 테마들과 대비되는 스코어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wduvwxfos44&list=PLDisKgcnAC4T14nd3CGkoXTBw-3c1UWfq&index=6

주인공 일행이 처음 목도한 끔직한 장면에 나오는 엠비언트 음악이다.

처음엔 중립적인 감정의 엠비언트 사운드가 점점 긴장감을 높여가면서 이질적인 노이즈, 고음역과 저음역에 차례로 레이어가 쌓이면서 긴장감이 고조된다.

 

 

https://www.youtube.com/watch?v=0A-ZkvSaoYM&list=PLDisKgcnAC4T14nd3CGkoXTBw-3c1UWfq&index=12

여주의 남자친구가 끔찍한 형상으로 매달려 있는 영국인이 사체를 마주하는 장면에 나오는 음악

이 음악도 현의 글리산도를 비롯 Sul Ponticello로 연주하는 tremolo, harmonics 등이 특정 음을 지정하지 않고 랜덤하게 연주하는 그래픽 노테이션으로 연주되는듯 하다.

거기에 엠비언트사운드를 보강하여 레이어가 다양하고 단단한 음악으로 표현해 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eXpBc1saDs&list=PLDisKgcnAC4T14nd3CGkoXTBw-3c1UWfq&index=1

 

곡의 마지막 시퀀스를 담당하는 음악

이 영화음악의 백미라 할수 있는듯 하다.

음악은 감정적으로 고조되며

장엄하면서도 특유의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여러개의 레이어가 입체감을 형성하다가

여주가 웃는 마지막 장면에 이르러서는,

비올라, 첼로의 중저음대 선율로 긴 스코어를 웅장하게 마무리한다.

이 영화가 해피엔딩인지 궁금하다면

음악은 분명

모든 혼란스러운 상황을 정리하는듯 감정적으로 잘 마무리가 되기때문에

감독의 의도 또한 그러할 것이다.

진정 여주인공 입장에서의 한편의 거룩한 치유물이라고 할수 있는듯.


스코어를 만든 작곡가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해서 들어보았고 몇개의 링크를 걸어본다.

https://www.youtube.com/watch?v=bG-0eIcGelQ

 

 

엠비언트 사운드와 일렉트로닉 음악을 잘 다루는듯 한데

미드소마에서는 현의 사용도 영리하게 잘한듯 하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