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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여행/영화음악 이야기

[영화음악] 싸인 - 오스티나토(ostinato)의 향연

by 방구석 딴따라 2024.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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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2002년 작품이다.

음악은 제임스 뉴튼 하워드(James Newton Howard)

제임스 뉴튼 하워드는

식스센스, 언브레이커블을 비롯 M 나이트 샤말란 감독과 다수 파트너쉽을 한 작곡가이자,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탑티어 작곡가중의 한명이다.

영화음악가 이전에 LA씬에서 스튜디오 세션맨으로서,

엘튼 존같은 뮤지션의 투어세션으로서 혹은

Smooth Jazz 필드의 keyboardist로 활동을 해왔기에

그의 음악은 다소 팝적이거나 대중지향적인 지점을 잘 파악하고 있는 뮤지션이라 할 수 있다.

필모를 봐도

귀여운 여인이나 마이 걸, 데이브,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같은 로코물이나

워터월드, 그린렌턴, 본 레거시, 헝거게임, 신비한 동물사전같은 블록버스터 물이 많은데

그의 스코어들을 들어보면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헐리우드 영화음악(큰 사이즈에 박력있으면서도 감정선을 적절히

잘 활용하는)의 이미지에 매우 잘 부합하는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라 생각되어 진다.


영화 '싸인'으로 돌아와서,

이 영화는 M나이트 샤말란이 식스센스로 홈런을 치고 난뒤 3년뒤 나온 작품이고,

식스센스만큼의 평가나 흥행을 하진 못했지만

스릴러로서 큰 기대를 하고 보지만 않으면

충분히 재미를 느낄만한 작품이다.

멜깁슨이 사고로 부인을 잃은 전직 신부를 연기했으며

다소 모자라 보이는(?) 동생역으로 지금처럼 뜨기 전의 호아킨 피닉스가 등장한다.

................................

제임스 뉴튼 하워드의 스코어는 개성이 강하거나 실험적인 시도를 하지 않는

딱 기대한 만큼의 음악을 들려주는 작곡가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래서 음악의 역할이 과하거나 덜하거나 하지 않게

장면 곳곳에 잘 스며들어 있다.

이 영화에서는

motif의 반복을 이용한 확장이나 변형으로

단순하지만 매우 효과적인 사운드를 연출하고 있는데

패턴의 반복이라는 점에서 미니멀리즘(소리의 움직임을 최소화해서 패턴화된 음형을 반복시키는 음악, 스티브 라이히, 필립 그래스, 존 애덤스 등이 대표적인 작곡가)과 흡사한 면도 있으나,

미니멀리즘적인 방법론만 차용했을뿐 전형적인 미니멀리즘 음악과는 궤를 달리한다 볼수 있겠다.

메인 테마를 먼저 들어보면,

https://www.youtube.com/watch?v=UlgdGQC1BLU&list=PLOetJ64wviGB26mmDprFa9h7LH70JtQrJ

 

감5도 음정에 단2도를 추가한 cluster로 바이올린파트가 비브라토 없이 화성을 제시하고 나면,(A, D, Eb)

같은 노트의 ostinato를 다양한 악기와 옥타브로 펼쳐 놓는데,

과잉된 사운드없이 제한된 노트와 제한된 리듬을 반복하는 대신

오케스트라의 사이즈를 최대한 이용해서 공간 곳곳을 채워 넣는다.

한스짐머의 방법과 흡사한 면이 있는데

한스짐머가 모티프를 키우는 방법보다 더 화려하고 율동적이다.

 

 

두번째 사운드 트랙의 시작도 메인 타이틀처럼 3개의 note만 반복시키는 방법으로 긴장감을 연출하는데 같은 방법이지만,

템포와 음역대를 달리하여 더 묵직하면서 차분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https://www.youtube.com/watch?v=DlukHOezyZw&list=PLOetJ64wviGB26mmDprFa9h7LH70JtQrJ&index=2

 

쉬운 코드에 리듬없이 패드성으로 펼쳐놓은 오케스트레이션만으로도 분위기를 장악해 내는 음악,

그의 특기 중 하나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i-wOXAIJpEU&list=PLOetJ64wviGB26mmDprFa9h7LH70JtQrJ&index=3

 

세번째 트랙은 좀더 미니멀리즘 적이다.

모티프가 뿌려 놓은 싹이 커지고 이내 눈덩이처럼 커지는 연출이다.

피아노, 하프등의 화성악기와

오케스트라를 필요한 곳에만 펼쳐놓는 그의 균형감각이 빛을 발한다.

 

https://youtu.be/oZTYCgAiKoE?list=PLOetJ64wviGB26mmDprFa9h7LH70JtQrJ&t=40

 

네번째 트랙은 좀 더 감정선이 짙은 음악이다.

역시 복잡하지 않은 방법이지만 다이나믹의 차이를 잘 이용해서 유려하고 silky한 오케스트라의 사운드를

들려준다.

 

 

https://www.youtube.com/watch?v=72vmaZMYV9k&list=PLOetJ64wviGB26mmDprFa9h7LH70JtQrJ&index=10

영화의 중후반부에 나오는 음악이다.

시종일관 긴장감 넘치는 스코어에 단비를 내리듯

따뜻한 느낌의 음악이 나왔다가,

대비되는 현의 스피카토와 금관악기의 도약이 심한 프레이즈가 극적인 효과를 더해준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물의 장인답게

제임스 뉴튼 하워드의 스코어는 화면 곳곳의 빈 공간을 채우듯

때로는 여리게 때로는 박력있게

사이즈 큰 오케스트라의 장점을 극대화하며

교과서적인 스코어의 전형을 잘 보여준다.

스릴러, 액션물에 어울리는

웰 메이드 언더스코어중의 하나라고 감히 말할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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