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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여행/영화음악 이야기

영화음악작곡가 대니 엘프먼 이야기#1

by 방구석 딴따라 2024.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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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버튼 영화의 초기작 비틀쥬스(우리나라에선 '유령수업'으로 네이밍)의 속편이

36년만에 제작된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팀버튼 영화중에 가장 애정하는 영화가 비틀쥬스라서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팀버튼의 영화는

특유의 블랙코미디적인 유머감각과 함께

독특한 캐릭터와 영상미로 국내외에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데,

방금 설명한 부분과 함께 절대 빠질수 없는 부분이 바로 작곡가 대니 엘프먼의 독특한 개성 강한 음악입니다.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선보인 팀버튼의 시리즈작 웬즈데이에서도

대니 엘프먼의 음악은 그 자체로 팀버튼 영상에 완벽한 화학작용을 하는 요소로서 극의 재미를 120%정도 높아주었다 생각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hBHaz9SaLI&list=PLoNoCbkbRIeWeYPBzmghp2qEmOmzUCeLw

말 나온김에 올리는 웬즈데이 타이틀 음악​ 오케스트라와 함께 고전적인 고딕호러같은 느낌을 더해준 오르간과 하프시코드, 그리고 테레민(Theremin) - 초기 일렉트로닉 악기 - 이 사용된 메인 타이틀​​ ​

 

대니 엘프먼은 팀 버튼의 거의 모든 영화에 관여함과 동시에

뮤지션으로 자신의 독자적인 커리어 또한 구축해 왔는데

그런 대니 엘프먼의 음악세계를 한번 이번 포스팅을 시작으로 연속해서 조명해 볼까 합니다.

일단은 70~80년대 대니 엘프먼의 초기 음악세계에 대해 다루어볼 생각입니다.

우선

대니 엘프먼을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가장 유명한 그의 음악을 먼저 올려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PzS3QYb868

 

팀버튼의 비틀쥬스(1988년, 국내판 제목은 '유령수업')로 이름을 알린 대니 엘프먼이 이듬해 89년에 작곡한 TV 애니메니션 The Simpsons의 테마입니다.

당시 이곡을 작곡할때에는 몰랐겠죠? 이 테마 하나가 엄청난 인지도와 함께 저작권수입을 안겨다 줄지는..

철저한 자본주의 국가인 미국에서 뮤지션은 모아니면 도입니다.

기회를 못받은 인지도 없는 뮤지션은 투잡 쓰리잡을 뛰면서 생활비를 벌어야하지만,

한번 기회를 잡고 궤도에 오른 뮤지션은 여타 전문직이나 사업가 부럽지 않은 재력을 손에 쥐게 되는데,

특히 미국은 저작권 계산이 철저한 나라라서 히트곡 하나가 3대를 먹여 살려준다는 말이 있을정도이고

심슨가족은 89년부터 지금까지 계산해보니 34년동안 방영되고 있으니

심슨테마의 저작권수입은 어마 무시할것 같은데요,

실제로 엘프먼 본인도 여타 영화음악이나 다른 활동으로 번 돈을 포함해서 심슨테마의 저작권수입이 가장 많다고 했을 정도입니다.

(부....부럽습니다..)

심슨 테마를 간략하게 따봤습니다.

엘프먼 음악만의 특징이 있는데,

일단 리듬이 굉장히 튑니다.

각종 퍼커션 류의 악기를 많이 써서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리듬이 이끌고 가는 음악이 많은데,

특히 초기 작품들은 마치 서커스음악처럼 '쿵짝짝짝'하는 발랄한 톤의 리듬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이런 리듬감이 팀 버튼영화의 코미디적인 연출에 엔진역할을 해줄때가 많습니다.

사실 이런 서커스 음악같은 분위기는 대니 엘프먼의 초창기 음악활동의 배경과 맞닿아 있습니다.

거기에 대해서는 후술하겠습니다.

둘째, 화성적으로 독특합니다.

위의 심슨테마의 선율은 Lydian b7이라는 mode를 사용했는데,

17세기 이후 대부분의 음악이 major나 minor scale중에서 멜로디를 차용한다면

위의 음악의 선율과 화성은 lydian b7과 whole tone scale에서 가져온것입니다.

(색다른것은 아닌게 이미 20세기 초반 프랑스 인상주의 작곡가들인 드뷔시나 라벨의 작품들에서 볼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메이져와 마이너 스케일 심슨테마에 쓰인 스케일들

 

리디언이나 리디언b7모드를 사용하면 보통의 major 조성보다 더 발랄하고 붕떠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홀톤스케일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특징이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VV0jkZC4jI

참고 자료 Debussy - Voiles

 

그래서 이러한 모드나 스케일은 주로 판타지장르의 음악에 많이 쓰이는 편인데,

대니 엘프먼은 이런 식의 창작을 굉장히 감각적으로 잘해서

방법론적으로 이용하는 걸 넘어서

마치,

말하는것처럼 숨쉬는것처럼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편입니다.

셋째, 금관악기를 리듬악기로 많이 사용하는데

초기 뉴올리언즈재즈 혹은 마칭밴드음악부터 서커스 음악등

초창기 미국의 길거리 음악같은 분위기와 비슷하며 이는 또한 엘프먼의 초창기 음악적 특징의 연장선이라 볼수 있수 있습니다.

넷째, 사용하는 악기의 톤컬러(timbre)가 굉장히 다채롭습니다.

말그대로 색채감이 좋은 편인데 이는

말렛악기류(글로켄슈필, 비브라폰, 마림바등)나 목관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서이며 현악기도 현악기 특유의 질감이 잘 드러나는 편입니다.

그리고 이런 심슨테마와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음악이 바로 1년전 개봉했던

영화 비틀쥬스의 사운드트랙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euWrx-Hxdg&list=PL05306DBE3CC8C4A1

 

간략하게 만들어본 비틀쥬스 메인타이틀의 앞부분입니다.

튜바가 베이스역할을,

다른 관악기(금관악기류와 함께 색소폰이 추가된것 같습니다)들이 리듬악기 역할을 하며

쿵짝쿵짝거리는데 심슨테마와 비슷한 느낌이네요

그 시대 클래시컬한 분위기의(존 윌리엄스, 제리 골드스미스 등을 위시로한)의 스코어가

여전히 주류역할을 하고 있을때여서 상당히 튀는 음악이였을것 같은데

이런 분위기의 음악은 원래 흔히 서커스 혹은 캬바레 음악이라고 부를수 있습니다.

오래전 유럽(특히 프랑스)의 공연용 음악부터 시작해서

재즈와 집시음악 등 다양한 요소가 버무려진 음악등의 한 줄기라고 볼수 있을것 같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QLoal1-HT8I&list=PLRyynl8xlj4q_zIwc-DjGSlRTUWl0Gw2P&index=3

 

 

유투브에 circus music로 검색하면 나오는 음악들입니다

미국의 민스트럴쇼나 보드빌쇼등의 음악도 비슷할텐데요

암튼 대니 엘프먼의 음악이 이런 캬바레, 서커스, 집시 음악 등

길거리 음악과 비슷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이유는

엘프먼이 이런 식의 극음악에서 음악적 커리어를 처음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대니 엘프먼 음악의 시작은

The Mystic Knights of The Oingo Boingo이라는 공연에서부터 였는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2편에서 다뤄 보도록 하겠습니다.

퇴마사 비틀쥬스 역할의 코미디 배우 마이클 키튼이 후에 진중한 분위기의 배트맨으로 캐스팅된다고 했을때 제작사부터 배트맨 코믹스의 팬들까지 전부 반대했었다는 후일담이 있네요 (https://www.rottentomatoes.com/m/beetleju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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