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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여행/영화음악 이야기

영화음악작곡가 대니 엘프먼 이야기#3

by 방구석 딴따라 2024.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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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 엘프먼의 커리어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감독은 팀 버튼이겠지만,

그 못지않은 파트너쉽을 가지고 있는 감독이 있었으니 바로

저예산 공포영화에서 시작해 헐리우드에 입성, 오래동안 탑티어급 감독으로 군립하고 있는

샘 레이미입니다.(피터 잭슨과의 평행이론)

재기발랄한 저예산 공포영화 이블데드의 성공후 헐리우드에 입성한 샘레이미는

그의 첫 헐리우드 진출작의 음악을 대니 엘프먼에게 맡기고,

그렇게 그들의 끈끈한 파트너쉽이 시작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2Pa-LyiwgzQ&list=PLohYzz4btpaTlf7lwyPeMpmk4AhnZQzlG

B급영화의 스타일로 찍은 다크맨 - 지금까지도 회자가 되고 있는 작품 동네 비디오가게 '으뜸과 버금'에서 빌려봤던 기억이 생생..

 

 

그렇게 10여년이 흘러 슈퍼히어로영화를 찍게 된 샘레이미는 당연하지만 음악은 대니 엘프먼이..

https://www.youtube.com/watch?v=Xke6p-LJSlY

 

 
 
 
스파이더맨 메인 타이틀 스코어의 일부
 
 

 

 

스파이더맨 2에 이어서 3도 맡게 될줄 알았으나 그전에 스케줄 조율문제로 다툰뒤 3편부터는 크리스토퍼 영이 맡게됩니다.

(그렇게 파트너쉽은 끝나는듯 했으나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과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의 음악을 연이어 맡은걸 보면 관계가 다시 회복된듯합니다.)

자신의 트위터에 샘레이미와 같이 찍은 사진을 올린 대니 엘프먼..

팀버튼작품외에 대니의 스코어들중에선 MIB의 음악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편입니다.

SF,코미디, 액션 등 요란하고, 괴상하고, 근데 또 막 때려부수는 정신없는 류(?)의 스코어는

대니 엘프먼만한 사람이 없을것 같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2rxQQDKoO2w

 

헬보이 I의 음악은 마르코 벨트라미가 했는데, 2편은 대니 엘프먼이 맡았습니다.

여간에선 속편의 스텝들을 바꾸지 않는 편인데

이유는 모르겠으나 대니 엘프먼의 음악은 헬보이의 색깔과 많이 어울리긴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5Bh_66HUoU

 

대니 엘프먼 음악의 특징을 그전에 얘기했었는데,

이를테면

리듬이 굉장히 튀거나 색채감이 강하다 등으로 설명하였지만

특히 더욱 특이할만한 것은

그의 화성적 연결기법입니다.

보통 영화음악의 스코어는 모티브의 연속적 활용에 변화를 주기위해 전조(modulation)을 적극 사용하는 편이고 존 윌리엄스는 이분야의 마스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존 윌리엄스가 사용하는 전조방법이 19세기~20세기 초반 음악들 예를 들면,

브람스, 바그너, 스트라빈스키 등 전통적인 클래식 음악의 기법들을 세련되게 구사한것이라면

대니 엘프먼은 예측 불가능한 전조 테크닉을 마구 구사하는데,

마치 무협지에 나오는 사파고수처럼

예측불가능한 초식을 구사하는데 무척이나 위력적인 그런 느낌(?)이라서

듣다 보면 정신없을 때가 많습니다.

UCLA에서 공부할때 친하게 지낸

영국의 음대에서 작곡으로 박사학위 과정중이였던 Nuno라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대니 엘프먼을 안좋아한다고 했는데 그 이유가

자기가 가진 상식에서 벗어난 화성을 많이 써서 이해가 안된다는 이유여서 였습니다..

어쩌면 그게 사파고수 대니 엘프먼의 가장 큰 매력일수도 있겠네요

구스 반 산트 감독 손펜 주연의 영화 밀크에선

그전까지의 정신없고 화려한 음악들을 뒤로 하고

정적이고 은은한 스코어를 깔끔하게 구사하기도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_sIcZHSE4Tw&list=PLD53C778C98332EF4

 

 
 
 
영화 Milk Title의 스코어의 일부, 오케스트레이션은 오랜 파트너 Steve Bartek가 담당
 
 
 
 
 
 

 

헐리우드 초창기부터 80년대정도까지는

음악에 관해서라면 영화음악작곡가는 뭐든지 다 잘하는 인물이어야만 했습니다.

작곡, 오케스트레이션(사실 둘이 나누어진 작업이 아니라 작곡가가 구상단계서부터 총보를 손으로 직접 그리는..물론 당연한 일이였지만), 지휘 등

모든 작업에 작곡가(헐리우드에서는 Composer라 하고 우리나라는 음악감독이라 하지만, 사실 작곡가라는 표현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음악감독은 음악작곡을 직접 하지 않아도 되는 좀 독특한 역할이긴 하지만,

이런 시스템적인 면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포스팅해보겠습니다.)

가 관여를 했지만 ,

8~90년대부터 즈음 한스짐머, 대니 엘프먼 등을 위시로 클래식작곡가가 아닌 영화음악작곡가가 활약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오케스트레이션만 전문으로 하는 오케스트레이터라는 직군이 필수가 되었고

요즈음은 분업화가 필수가 되어서

오케스트레이션을 잘하든 못하든 간에 오케스트레이터는 거의 대부분의 영화음악파트의 필수적인 스텝 중 하나가 된지 오랩니다.

그리고 대니 엘프먼의 오케스트레이터는 오래동안 손발을 맞춘

스티브 바르텍이라는 분입니다.

밑에 인터뷰가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8ck_-e9kfc

 

 

미국에서만도 클래식 정규교육을 받은 오케스트레이션에 숙달된 작편곡가는 많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 모두가

대니 엘프먼같은 번뜩이는 창의력을 가진 사람은 아닙니다.

줄리어드, 커티스, 맨하탄음대 혹은 인디애나, USC같은 명문음대를 나온것과

영화에 맞는 스코어를 훌륭하게 창작하는것과는 별개라는 것이겠죠..

그만큼 작곡은 오리지널리티가 가장 중요한 요소같습니다.

대니 엘프먼은 영화작업이 없을때에는 자신만의 프로젝트작업을 하거나

그의 스코어를 활용한 공연을 하는등 연세와 상관없이 정력적인 활동을 하고 계시는것 같습니다.

나인인치네일스가 생각나기도 하고

또 오잉고보잉고적인 요소도 있고

아방가르드 현대음악적인 요소도 있는 최근의 대니엘프먼의 개인작업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2hfRdfendqI

 

 

최근 피위의 대모험의 배우 폴 루번스가 타계했습니다.

밑의 영상은 그를 추모하는 공연 일부의 프로그램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B9LxkuqiFs

 

 

링컨센터에서 열린 공연에서 '크리스마스의 악몽'의 주인공 잭을 노래하는 대니 엘프먼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VoJpJOYPd8

마지막으로

제가 애정하는 대니 엘프먼의 스코어를 올리면서

대니 엘프먼 시리즈를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나쵸 리브레

https://www.youtube.com/watch?v=b7mRV43U1AU&list=PLohYzz4btpaSgPSnO1q4xum597nepStZS&index=3

 

 
정말 재미있는 영화 나초 리브레

 

잭 블랙과 옆에 빼빼마른 배우는 비카인드 리와인드라는 영화에서도 콤비로 출연합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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