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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여행/영화음악 이야기

[영화음악] 모 베터 블루스 (Mo' Better Blues) - 덴젤 워싱턴과 브랜포드 마샬리스

by 방구석 딴따라 2024.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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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대표하는 영화감독이자

African-American을 대표하는 영화인 스파이크 리의 1990년 영화이다.

뉴욕닉스 팬으로도 유명한 '스'감독님 ( https://www.nba.com/news/spike-lee-swears-off-knicks-home-games )

 

그의 초기 대표작인 똑바로 살아라(Do the Right Thing)가 나온 다음해 개봉한 영화로

흑인의 시각에서 조명하는 재즈뮤지션에 관한 이야기이다.

https://www.imdb.com/title/tt0097216/

 

 

버드 파웰의 전기를 각색한 덱스터 고든 주연의 영화 Round Midnight이나,

찰리 파커를 일대기를 다룬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영화인 Bird같은 경우,

백인의 시각에서 흑인재즈뮤지션을 조명하면서 부정적인 스테레오 타입이 씌워졌다고 판단한

스파이크 리가

가공인물인 트럼페터 블릭 길리엄이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재즈뮤지션의 삶을 드라마적으로 풀어낸 영화다.

그래서인지

주인공은 알콜의존증이나 약물중독자도 아니며

매일 시간을 정해놓고 연습을 하는 성실하고 자기관리가 철저한 뮤지션으로 나온다.

덴젤워싱턴과 웨슬리 스나입스 등 배우들이 실제 재즈 뮤지션처럼 보이려고

6개월이상 개인연습을 했을 정도로

배우들의 연기는 생동감 넘치는데

단순히 색소폰이나 트럼펫의 밸브를 누르는 손가락의 운지뿐 아니라

블로잉할때의 뺨의 근육이라든지,

무대에서의 제스처등이 매우 실감나서 실제로 연주를 한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

특히 초반에 덴젤 워싱턴이 트럼펫을 분해손질하는 장면은

매우 숙달된 실제 연주자가 하는 그것과 특별히 달라 보이지 않는다.

https://www.youtube.com/watch?v=33no8awy2qM&list=PLZbXA4lyCtqrg8UjWtGCo3nl0V-wpWmP1&index=2

 

 

색소포니스트 브랜포드 마샬리스와 그의 퀄텟,

그리고 트럼페터 터렌스 블랜차드가 함께 한 사운드트랙은 당연히

최고수준의 연주자가 참여한 만큼 퀄리티가 훌륭한데,

영화의 제목을 그대로 따온 main theme

Mo' Better Blues는

영화의 흥행과 상관없이 국내에서 유명한 곡 중의 하나일것이다.

(무한도전의 노홍철때문이겠지만)

https://youtu.be/oUJ8A83k_OI?t=92

 

 

노홍철 주제가가 되어버린 모 베터 블루스...

밑에는 영화장면

https://www.youtube.com/watch?v=Q1VREP-5Rg8

 

 

브랜포드 마샬리스가 주도한 사운드트랙이지만

메인 테마의 작곡과 전체 스코어는 감독의 아버지인 Bill Lee가 맡았는데,

이 영화뿐 아니라 전작인 똑바로 살아라를 비롯

대부분의 스파이크 리 영화의 Composer이기도 하다.

극중 블릭의 여자친구역으로 감독의 여동생인 Joie Lee가 출연하기도 하는데,

이쯤 되면 가족영화라고 해도 무방하겠다.

(음악 감독이자 감독과 여배우의 아버지인 Bill Lee는 마지막 결혼식 장면에서 실제 자기 딸의 아버지역으로 카메오 출연하기도 한다.)

캐스트 얘기가 나온김에

흥미로운 조연, 카메오로

아직 뜨기전의 새뮤얼 잭슨이 감독과 주연을 두들겨 패는 사채업자로,

감독을 난쟁이라 놀리며 협박하는 겁없는 새뮤얼 잭슨 ( https://m.imdb.com/imdbpicks/samuel-l-jackson-through-the-years/rg195926784/mediaviewer/rm2147689728 )

 

극중 퀄텟의 드러머역할로 실제 브랜포드 마샬리스 퀄텟의 드러머인 제프 테인 와츠가 다른 뮤지션들과 다르게 직접 연기까지 한다.

제프 테인 왓츠(https://jazznpop.wordpress.com/2011/01/19/jeff-tain-watts-at-the-jazz-standard/) ​

 

밴드의 리더 브랜포드 마샬리스는 음악적인 스펙트럼이 넓기로 유명한데,

퀄텟활동을 통한 메인스트림에서의 정통재즈뿐 아니라

스팅과의 협업

https://www.youtube.com/watch?v=HLl3SSt-qoo

 

 

이나 혹은

buckshot Lefonque라는 이름의 프로젝트인 재즈힙합등

크로스오버적인 활동까지 시도해 오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ROTA0lER4

 

 
 

(이 트랙은 데이빗 샌본과의 트레이드가 좋은데, 샌본 특유의 까랑까랑한 톤과 상대적으로 굵직한 브랜포드의 톤을 구분하여 비교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아무튼,

그의 아버지인 엘리스 마샬리스나 한살터울인 동생 윈튼 마샬리스가 초기 뉴올리언즈를 기반으로한

정통재즈만을 고집하는 것과는 결이 다른것도 흥미롭다.

......

이런 류의 영화는 무대에서의 모습 특히 연주장면이

실제와 최대한 구분이 안가게 하는것이 중요한 포인트인데,

그러한 점에서 매우 꼼꼼하다.

(개인적으로 그러한 면에서 재즈를 주요소재로 한 '위플래시'나 '라라랜드'는 아쉬운 점들이 꽤 있다.)

예를 들면,

밴드의 사이드맨인 색소폰주자(웨슬리 스나입스 분)가 임프로바이제이션을 길게 끌자

리더인 트럼페터(덴젤 워싱턴 분)가 자연스럽게 밀어내는 장면이 나오는데,

재즈라는 음악 특징상 아무때나 밀어내는게 아니라

코러스가 반복이 되는 특정한 부분을 자연스럽게 치고 나와야 되는데,

Say Hey라는 곡을 연주하는 장면 중

코러스의 마지막마디(로 예상되는)와 코러스의 첫마디로 돌아올때 B-C-B-Bb-G 노트로 이어지는

head의 첫마디를 트럼펫이 자연스럽게 불면서 색소폰의 솔로하는 음과 겹치게 되자,

어쩔수없이 색소폰이 한발 물러나면서 자연스럽게 Out Head로 빠지는 장면같은 부분은

디테일을 매우 잘 살린 씬 중에 하나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4zXlBB4ulPw&list=PLZbXA4lyCtqrg8UjWtGCo3nl0V-wpWmP1&index=1

( 1분 9초쯤 위에 설명한 장면이 나온다 .)

 

 

 

 

밑의 클립은

필자가 좋아하는 연주씬인데,

무겁고 진중한 역할을 많이 하는 덴젤 워싱턴의 보기 드문 끼부리는 모습이 나온다.

힙합적인 바이브라고 할까?

나레이션에서 자연스럽게 랩으로 변환되기도

중간 중간 댄스를 섞기도 하는 이 곡은

평소 힙합에도 관심이 많고 실제 재즈힙합 앨범을 내기도 한

브랜포드 마샬리스의 음악적 다양성이 잘 반영된 장면이라 생각된다.

https://www.youtube.com/watch?v=5TGJYbtfpm0&list=PLZbXA4lyCtqrg8UjWtGCo3nl0V-wpWmP1&index=3

(중간에 웨슬리 스나입스의 댄스장면도 나옴) ​

 

 

 

영화초반,

관능적인 오프닝 시퀀스 후에

아이들이 꼬마 블릭의 집에서 같이 놀자며 꼬드기는 장면이 나오는데

불릭은 엄한 어머니때문에 계집애 같다며 놀림당하는 치욕(?)을 당한다.

물론 그 수모를 감수한 덕분에 성공한 재즈 뮤지션이 되긴 하지만

아무튼간에...

이장면에 감정이입하는 뮤지션들이 꽤 있을거라 예상되는데,

필자도 어렸을적 피아노 학원과 동네친구들과의 선택지에서

결국 여자애같다며 놀림당하기 싫어서 피아노를 관뒀던 아픈 기억이 있다.

(그때 관두지만 않았더라도..ㅜㅜ)

암튼 초반부의 그 씬은 마지막 시퀀스와 수미쌍관으로 연결되며

가장이 된 브릭이 아이를 놀게 해주는 따뜻한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후반부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장면

(중요한 스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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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oMLncrYFh_c&list=PLZbXA4lyCtqrg8UjWtGCo3nl0V-wpWmP1&index=11

 

 

1년뒤 재기무대에서

그의 밴드멤버이자 웬수이자 친구인 섀도우 헨더슨의 무대에 게스트로 올라와 트럼펫을 부는 장면의 짠한 장면은

실제 쳇 베이커같은 뮤지션의 일화를 각색한것 같다.

반드시 뮤지션이 아니더라도

질투심, 회한, 민망하고 분함 등등 여러 감정이 생길법한 그 장면에서의

덴젤 워싱턴의 연기는 과장없이 매우 자연스러워서 더 좋았는데

단짝 부랄친구이자 웬수인 자이언트(스파이크 리 분)에게 그의 보물이나 다름없는 트럼펫을 맡길때까지는

표정변화없이 무척 차분하다가

빗속을 뚫고 그의 전 여자친구 아미고의 집에 찾아가면서부터

감정이 폭발하듯이

문이 부서져라 두들기며 매달리는 대비적인 장면은

블릭의 내면이 얼마나 처참하고 괴로웠는지를 관객들이 쉽게 교감하게 해주는 좋은 연출이다.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메인 테마인 모 베터 블루스 말고도

또 다른 여주인 신다 윌리엄스가 부른 이곡도 꽤 알려져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B1SUGI1FQ&list=OLAK5uy_kcIHRtAT0Oul-CEc4imC4-OL7GwGgHaYk

 

 

스파이크 리의 영화는 주로 사회문제, 인종과 관련된 인권 등을 다루면서도

감각적인 연출로 기본적인 재미는 보장하는데

이 영화는 그런 감독의 센스가 잘 녹아낸

웰 메이드 음악영화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영화에 나온 60년대 재즈 명곡등을 올리며 이번 포스팅을 마무리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488UORrfJ0

 

 
 
 
 

 

 
 
https://www.imdb.com/title/tt0100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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